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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안중근 사형집행 연기 요청 거부당해"

안의사 순국 직전 뤼순형무소장 쓴 보고서 원본...













안의사 순국 직전 뤼순형무소장 쓴 보고서 원본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수감됐던 뤼순 감옥의 형무소장이 쓴 보고서원본과 이토 히로부미 추모 포스터 등 미공개 자료가 일반에 공개됐다.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유묵전 '안중근, 독립을 넘어 평화로' 연장전시회에서 뤼순 감옥의 구리하라 전옥(형무소장)이 안 의사 순국 일주일 전에 쓴 보고서 원본이 전시됐다.

1919년 3월19일 구리하라는 조선통감부 사카이 경시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안 의사가 '동양평화론' 완성을 위해 사형집행을 보름 정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을 기록했다.



구리하라는 편지에서 안 의사가 '동양평화론'의 서론을 끝내고 본문을 집필하는 중이라면서 "본인은 철저하게 '동양평화론'의 완성을 원하고 사후에 반드시 빛을 볼 것으로 믿기 때문에 얼마 전 논문 저술을 이유로 사형 집행을 15일 정도 연기될 수 있도록 탄원했으나 허가되지 않을 것 같아 결국 '동양평화론'의 완성은 바라기 어려울 것 같다"고 썼다.

국내의 한 개인소장자가 보관하고 있는 이 편지는 사본이 일본 국회도서관에 소장돼있어 그 존재 및 내용은 알려

져 왔으나 원본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일본에서 제작된 이토 히로부미 추모 포스터도 처음으로 소개됐다. 1909년 11월1일 '대정치가의 모습'이란 제목으로 나온 이 포스터는 안 의사의 저격으로 숨진 이토와 중경상을 입은 하얼빈 총영사 등 관리와 함께 안 의사의 모습을 그렸다.



의거 후 3일만에 제작된 이 포스터에는 안 의사의 이름이 러시아식 발음을 한자로 옮긴 '운지안(運知安)'이라고 적혔고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돼 일본이 사건 초기 안 의사의 신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안 의사가 순국 직전에 명주옷을 입고 의연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선명한 사진으로 전시되고 이토의 장례식 모습을 담은 엽서 10장도 소개된다.

안 의사의 친필 글씨와 사진 등 안 의사 관련 자료 80여점을 전시하는 이번 연장전은 2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열린다. 입장료 일반 7천원, 학생 5천원. ☎02-580-1660

<사진 설명 = 구리하라의 보고서, 이토 히로부미 추모 포스터, 안 의사 순국 직전 모습(위부터)>

kimy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