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朴, 세종시 문제 말 아끼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58번째 생일을 맞았다. 동생 지만씨 내외, 조카 세현군 등과 자택에서 식사를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오전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인사를 받는 것이 생일선물이라면 선물이라는게 주변의 얘기다.
지난해 57회 생일 당시에는 공교롭게도 청와대 회동이 겹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랑하는 박근혜의 생일 축하합니다"는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고, 생일케이크도 자르는 등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대선 이후 계속되던 두 사람의 냉랭한 관계는 이를 계기로 적어도 수 개월간은 갈등이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소 다를 전망이다.
정국의 최대 `뇌관'인 세종시 문제로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간 날선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논란의 한가운데 서 온 박 전 대표가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견이지만, 박 전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말을 아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도권 과밀은 포화상태이고, 국토불균형 역시 도를 넘어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동해 균형발전을 선도하지 않으면 안될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미래가 어둡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정안과 관련한 `민주적 절차의 결여'도 언급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정안을 만들고 당은 `거수기' 역할만 하게 됐다는 문제의식을 박 전 대표가 지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도 "상대방이 사실 관계를 오해하게끔 이야기를 했을 때 이를 바로잡을 필요는 있을 것"이라며 "그런 때에 가만히 있는 것도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달간의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서 본회의와 상임위원회가 빈번히 예정된 만큼, 박 전 대표는 이 때마다 국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와 관련한 박 전 대표의 `결기있는 발언'을 들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주호영 특임장관을 통해 박 전대표에게 생일 축하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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