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탄공격 속출..1주 사이 순례자 100여명 숨져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 또 다시 폭탄공격이 발생, 성지순례자 27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AP,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5일 전했다.
이라크 경찰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날 낮 12시 15분께(현지시간) 바그다드로부터 110km 떨어진 카르발라 동부에서 폭탄 적재 차량 2대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카르발라 외곽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공격으로 25명이 숨졌으며, 지난 1일에도 바그다드에서 카르발라로 떠나는 시아파 성지순례자들을 겨냥한 자폭 공격으로 54명이 숨졌다.
불과 1주일 사이에 3차례의 폭탄공격으로 100여명의 시아파 성지순례자가 희생된 것이다.
성지순례자들은 시아파 성일(聖日)인 `아슈라' 이후 40일 간의 추모기간이 끝나는 것을 기념해 이라크 카르발라로 성지 순례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아슈라는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의 손자 이맘 후세인이 서기 680년 전장에서 처형된 날을 애도하는 시아파 최대 행사다.
아슈라 후 40일 되는 날은 `아르바인'이라고 불리는데 매년 이날을 전후해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곤 했다.
지난해 2월에도 카르발라로 향하던 시아파 성지 순례자들을 겨냥한 자살 폭탄공격이 3일간 계속돼 41명이 숨졌고, 앞서 2007년과 2008년에도 아르바인을 전후해 각각 40명, 149명의 순례자들이 폭탄공격으로 숨졌다.
이라크 보안당국은 카르발라 내외곽에 군.경 3만명을 배치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지만 추가 폭탄공격을 막지 못했다.
올해 아르바인 성지순례에는 수십만 명의 시아파 무슬림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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