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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재정위기 스페인 "실업률 해소가 더 급해">

사파테로, 독일식 '단축근로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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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테로, 독일식 '단축근로제' 도입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스페인 정부가 갈수록 치솟고 있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5일 자국 내 재계 및 노동계 지도자들과 회동해 경제현안을 논의한 뒤 실업률 해소를 위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야기하고 있는 각종 규정에 대한 개혁방안을 공개했다.

사파테로 총리가 공개한 방안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고용안정을 위해 채택하고 있는 '단축 근로제'와 같은 것으로, 기업들로 하여금 정리해고를 하는 대신에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줄임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고용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또한 미숙련 청년층을 고용하고 파트타임 고용 계약을 권장하는 내용도 이 개혁방안에 포함돼 있다.

메르켈 총리는 1기 정부에서 단축근로 프로그램을 통해 대량 해고를 막았다고 평가하고 작년 11월 재선에 성공한 뒤 정부의 단축근로제를 연장한 바 있다.

사파테로 총리는 스페인의 재계와 노동계가 모두 이런 정부의 고용안정 방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게라르도 디아스 페란 CEOE(스페인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정부의 고용시장 안정화 대책은 방향이 제대로 잡혔다"면서 "일단 재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작년 4.4분기 현재 19%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라트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6개국의 평균 실업률 10%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스페인은 이미 침체에서 탈피한 독일, 프랑스와 달리 작년 4.4분기에도 마이너스 0.1%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사파테로 총리는 EU 순회의장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스페인이 경제적 도전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을 지원받을 필요는 없다. 스페인의 금융 시스템은 건실하다"면서 재정적자 심화에 따른 국가부도 위기설을 일축했다.

mingjo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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