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제이콥 주마(68)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6일 혼외 관계로 사생아를 출산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한주 동안 본인의 혼외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 문제가 대중들의 토론과 논쟁의 주제였다는 점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나의 가족과 내가 속한 조직, 즉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크나큰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가족과 ANC, 동맹 조직과 국민에게 고통을 끼친 데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다.
주마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불과 사흘 전인 지난 3일 어빈 코자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 회장의 딸 소소노 코자(39)와의 사이에서 여아를 출산했음을 인정하면서 비난 여론을 일축했던 것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다.
주마 대통령은 이번 스캔들을 사적인 문제로 평가절하하면서 "내가 처한 위치로 말미암아 관련 당사자들이 가혹하게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었다.
주마 대통령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사생아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해 왔다.
특히 야권은 주마 대통령이 혼외정사로 사생아를 출산한 것은 에이즈 예방을 위해 문란한 성 관계를 절제라는 정부의 캠페인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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