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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英총리, 자녀 죽음 공개하며 눈물>

(서울=연합뉴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지난...





(서울=연합뉴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지난 주말 한 TV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의 첫아이 제니퍼의 죽음과 아들 프레이저의 난치병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고든 총리는 2시간 반에 걸쳐 방청객들 앞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ITV 채널의 '피어스 모건의 라이프 스토리'에 출연해 슬픈 가족사를 이야기했으며 부인 새러도 곁에서 흐느꼈다.

고든 총리는 어떻게 부인이 아닌 자신이 먼저 딸 제니퍼가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지를 말했다. 미숙아로 태어난 제니퍼는 생후 10일만에 뇌출혈로 사망했다. 부모에게 안겨 숨진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제니퍼의 작은 손을 잡고 있었다.

그는 또한 세살된 아들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절망에 빠졌는지를 털어놓았다. 2006년 4월 출생한 두번째 아이 프레이저는 생후 4개월만에 낭포성 섬유증 진단을 받았다. 고든 총리는 "우리는 때때로 묻는다. 왜 우리인가? 그러나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하고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럭비 선수나 축구 선수'가 되기를 바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고든 총리는 자기 자신에 관해서, 그리고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의 갈등에 관해서 보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고든 총리는 자신이 화를 잘 낸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보좌관을 때린 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블레어 전총리가 자신에게 권력을 넘겨주겠다고 비밀리에 약속했으나 타이밍은 블레어 전총리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변에서 새러에게 프러포즈 했으며 새러가 자신이 지금까지 사랑한 유일한 여성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는 1994년 존 스미스 노동당수가 사망했을 때 자신이 뒤를 이을 것으로 확신했으나 블레어 전총리가 자신을 물리쳤던 사실을 회고했다. 그는 당시 블레어 전총리가 자신을 지지해준다면 나중에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비밀리에 약속했다는 보도를 확인했다.

이번 인터뷰는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이 여론조사에서 앞섬에 따라 그가 무뚝뚝하고 대중들에 친근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블레어 전총리는 유권자들, 특히 여성들을 겨냥하여 여성잡지용으로 자기 자신과 가족사를 화제에 올리곤 했다. 또한 데이비드 케머런 보수당수도 TV에서는 고든 총리에 비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부인 새러, 형제인 존과 앤드루, 블레어 전총리 등의 인터뷰도 포함됐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14일 방송된다.

kej@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