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유력, 상반기 2차례 전망도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2일 한달만에 다시 전격적으로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을 결정, 기준금리 인상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시중 은행의 지준율을 오는 25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2일 19개월만에 처음으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한지 정확히 1개월만이다.
이번 조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긴축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다.
또 중국 금융당국이 유동성의 빠른 증가를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경제지표들은 잇따른 `긴축카드'를 합리화하기에 충분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도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1.5% 상승, 2%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보다 낮았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3% 급등해 물가불안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기업들의 공장출고 가격지수인 PPI는 CPI 상승에 선행하기 때문에 PPI의 급등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1월 전국 70대 도시 주택판매가격은 무려 9.5% 급등했다. 이는 중국 주택시장이 최고 활황세를 보인 작년 12월보다 1.7%포인트 높은 것으로 거품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월 신규대출은 1조3천900억위안(236조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9.31% 급증했으며 작년 12월 3천978억위안의 3배에 달했다.
신규대출은 시중 자금을 생산적인 투자처보다는 주식, 부동산 등 투기적인 분야로 유입시켜 자산거품을 형성한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CPI는 오는 4월께 2%를 넘고 6~7월 3%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상반기 중 5%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각각 2.5%, 5.5% 급등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인민은행은 2분기 이후 더 강력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유동성 과잉을 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물가가 2.25% 이상 상승해 은행의 실질 예금금리가 `0' 이하로 떨어질 때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레이(張雷) 발해증권 애널리스트는 "CPI의 상승폭이 중국의 기준 예금금리인 2.25%를 넘으면 인민은행이 2분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훙빈(屈宏斌) 홍콩상하이은행(HSBC) 글로벌 수석연구원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향후 6개월 안에 지급준비율을 3~4차례 더 올려 18% 수준으로 만들고 상반기 0.27%포인씩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4월 전과 상반기 안"이라고 내다봤다.
주바오량(祝寶良) 중국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부주임은 이달 초 경제포럼에서 "CPI가 6~7월 3%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인플레이션 예방 차원에서 한두달 앞서 기준금리를 0.81%포인트 내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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