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공원에 세워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소년 시절 동상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그의 모교 근처로 옮겨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1960년대 말 다녔던 멘뗑원초등학교의 아크마드 솔리킨 교감은 14일 자카르타시 멘뗑공원에서 철거된 오바마 동상이 학교 근처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솔리킨 교감은 "2~3일 더 작업을 벌여 동상을 학교 입구 근처로 옮겨 시민들이 오가며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동상이 아이들로 하여금 오바마처럼 큰 꿈을 품게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을 통해 5만 7천여 명이 공원에 있는 오바마의 동상을 철거하고 인도네시아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념물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자카르타시 당국은 이달 초 동상을 멘뗑공원에서 철거해 오바마의 모교인 멘뗑원 초등학교 인근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발표, 여론에 백기를 들었다.
오바마의 어린 시절 애칭을 따 '작은 배리(Little Barry)'라 이름 붙은 2m 높이의 이 동상은 인도네시아 예술가들이 디자인했으며,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어린 오바마의 손 위에 나비 한 마리가 앉아있는 모양이다.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이혼한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한 지난 1967년부터 4년간 자카르타에서 유년 생활을 보냈다.
오바마 일가는 다음 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puls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