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그리스 관세공무원이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프로그램에 반발해 16일 사흘 간의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 3일 단독 파업과 10일 공공노조연맹(ADEDY) 총파업 참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파업이다.
이날 파업으로 수도 아테네에 이웃한 피레우스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실린 화물의 수출입 통관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또 수입 휘발유 통관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아테네 시내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휘발유를 채우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리스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2.7%로 추정되는 재정적자를 올해 8.7%로 낮추는 데 이어 2012년까지 2.8%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운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노동계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공공부문 최대 노조단체인 공공노조연맹이 총파업을 벌인 데 이어 오는 24일엔 조합원 200만명을 둔 민간부문 최대 노조단체인 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이 동시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노동계의 반발은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이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정부가 올해 재정적자 4%포인트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오는 3월16일까지 추가 긴축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그리스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실제 경제성장률이나 조달비용이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을 짤 때 전제로 삼았던 수치와 다르게 나타날 위험은 있다"면서 "수주일 내 이런 위험을 평가해 필요한 만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이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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