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회의-오찬-업무보고 등 통상일정 소화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취임 2주년을 맞은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하루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국정의 연속인데 굳이 특별한 기념행사를 하기보다는 조용하게 지난 2년을 돌아보고 남은 3년의 각오를 다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통상 일정을 소화했다는 게 한 핵심 참모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오전 4시 50분께 기상한 뒤 언론보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아침식사를 했으나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는 않았다.
제48차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린 동대문구 회기동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향하기 위해 평소보다 30분가량 빠른 7시 20분께 관저를 나서 대기하고 있던 마이크로버스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버스에서 "새봄을 앞두고 비가 와서 잘됐다"고 참모들에게 인사말을 건넨 뒤 윤진식 정책실장으로부터 잠시 경제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날 회의 안건과 관련한 보고서를 훑어봤다고 수행한 한 참모는 전했다.
오전 7시 45분께 KDI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현오석 KDI 원장 등과 환담한 뒤 회의를 주재했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얼굴이었다.
회의에 이어 이 대통령은 KDI 대학원생 특강을 참관하고 개발도상국 공무원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외교부 소속 공무원이 "대북관계와 6자회담 전망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질문하자 "그 질문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에게 하는 게 좋을 듯 하다"고 받아넘겨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청와대로 돌아온 이 대통령은 이날 유일한 취임 2주년 관련 공식일정인 한나라당 당직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았다"는 한 의원의 말에 웃으면서 "아직 3년이나 까맣게 남았다"고 말한 뒤 최근 백내장 수술 후 눈 보호를 위해 쓰고 있는 안경을 주제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오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벌써 2년이 됐다'고 하지만 나는 남은 3년은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단임이지만 5년을 10년같이 일하려 한다"며 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특히 "남은 기간에도 하루도 헛됨 없이 선진일류국가의 기초를 닦아 다음 정권이 승승장구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저는 평가받고 받지 않고를 떠나 올바르고, 매우 정직하고, 매우 성실하게 해 나가면 결국 그 평가는 이후에 있는 것이며 이번에 평가가 안돼도 퇴임 이후에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해나가고 있다"고도 했다.
한 참모는 "오늘 이 대통령의 일정은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하게 국정운영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오찬 이후에도 집무실에서 평소와 같이 참모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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