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 정길호 박사 "시흥 지진 이례적 현상"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9일 경기 시흥시에서 발생한 규모 3.0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언제든 규모 5.0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부기관이 전망했다.
소방방재청 지진 전문가인 정길호 박사는 "언제 어디서 지진이 발생할지를 예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전제하고 "과거 지진발생 빈도와 강도를 분석해보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규모 5.0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지진발생 횟수는 1978년 이후 1996년까지는 연평균 18회에 불과했으나 1997년부터 작년까지는 연평균 42회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는 역대 최다인 총 60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 박사는 이번 시흥 지진이 1978년 지진계기 관측 이래 수도권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라고 밝히고 "지진 피해는 규모 4.5 이상부터 발생하는데 2007년 1월 발생한 오대산 지진이 규모 4.8에 달했다"며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시흥 지진의 원인에 대해 정 박사는 "한국지질연구원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올 초 지진방재과를 신설해 지진방재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해 현재 3층 이상 건축물로 한정된 내진설계 대상 시설물을 모든 건축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소방방재청은 전날의 시흥 지진으로 인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 소방관서를 통해 피해가 접수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진피해 예측시스템인 `지진재해 대응시스템'을 통해 똑같은 진앙과 규모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와 동일하다고 소방방재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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