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788명을 대상으로 전공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학생의 56%는 기회만 되면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이유로는 ‘해당 전공에 대한 호감 또는 학문적 호기심’이 30.2%로 가장 많았으나 단순히 ‘성적에 맞추다 보니 고르게 됐다’는 응답도 22.6%에 이르며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3위는 ‘꿈꿔온 진로, 장래 희망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21.7%)’가, 4위는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12.2%)’가 각각 차지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약 20%는 2개 이상의 전공, 또는 전공과 부전공 등 복수 전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복수 전공을 선택한 사유 1위를 ‘주 전공 외의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33.1%)’을 제치고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4.6%)’가 차지한 것. 취업에 대한 이 같은 부담은 ‘전공을 바꾸겠느냐’는 질문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알바몬이 전공을 바꿀 의사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5.8%가 ‘다시 선택하라면 다른 전공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다시 선택해도 지금의 전공을 택하겠다’는 응답은 32.0%로 이에 크게 못 미쳤으며, 12.2%는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했다.
전공 재 선택 의사는 학년이 높을수록 두드러졌다. 1학년의 경우 ‘다른 전공을 택하겠다’는 응답이 43.7%로 나타났으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응답비중이 차츰 높아져 4학년에 이르면 무려 61.8%의 학생이 ‘전공을 재 선택하겠다’고 답하고 있었다. 전공계열별로는 ‘사회과학계열(64.3%)’의 재 선택 의사가 가장 높은 가운데 ‘이공계열(59.5%)’, ‘인문계열(57.1%)’이 차례로 그 뒤를 따랐다. 반면 현재의 전공을 고수하겠다는 응답은 ‘의학계열(43.3%)’, ‘예술계열(39.3%)’, ‘경상계열(35.9%)’은 순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처음 전공을 선택할 때 ‘성적에 맞춰 전공을 택했다’고 답한 응답군의 경우 응답자의 무려 73.6%가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하면서 가장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그룹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전공을 다시 선택하고 싶다고 답한 이유에는 역시 취업이 가장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한 대학생의 37.5%가 ‘향후 취업하는 데 더 도움이 될만한 전공으로 바꾸고 싶어서’라고 꼽은 것. 이는 2위를 차지한 ‘다른 전공 분야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17.0%)’ 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비중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지금 전공분야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16.6%)’가 3위에 올랐다. ‘공무원, 교사, 의사 등 안정적인 진로가 보장되는 전공을 원해서(9.8%)’, ‘불투명한 진로와 불안정한 미래가 두려워서(8.4%)’ 등 진로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