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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 현장과 그 뒷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되었다.
‘국민의정부’ 시절, 3년 8개월 동안 김대중 대통령의 의전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김하중 씨가 집필했다.
그는 대통령에 관한 의전 업무와 정상외교, 남북 관계에도 관여하였으며, 2001년 10월 주중 한국대사로 임명되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 재임 기간 5년을 거쳐 2008년 3월 이명박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6년 반을 재임하며, 직업외교관으로서 ‘최장수 대사’가 된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김하중 전 장관은 1973년 외무부에 들어가, 주뉴욕총영사관, 주인도대사관, 주일본대사관을 거쳐 1992년 2월 중국으로 가서 직접 한‧중 수교 교섭에 참여했다. 수교 이후 주중대사관의 정무공사로서 활동하던 중, 1994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과 만나게 된다.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전 대통령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되어, 2년 반을 근무하면서 대통령의 17차례의 외국 방문과 25명의 정상들의 국내 방문, 그리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다양한 국내 행사를 준비하였다.
6‧15 남북정상회담 시 의전과 행사에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00년 8월 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 승진해 대통령의 외교‧안보‧통일에 관한 업무를 보좌하면서, 한‧미 관계를 비롯한 4강 외교에 깊이 관여했으며, 제3차 서울ASEM 정상회의 개최 시 대통령을 보좌하여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남북관계가 미묘한 시기에 미‧북 대화와 남북 관계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대통령의 유엔 새천년정상회의, 노벨평화상 수상식, 브루나이 APEC 정상회의, 싱가포르 아세안+3 정상회의 등의 국제회의 시 대통령의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을 보좌하는 동시에, 대통령의 외국 순방 및 외국 정상들의 한국 방문 시 정상회담 등 관련 업무를 보좌했다. 그리고 2001년 10월 주중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 중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무부 아시아태평양국장, 대통령 의전비서관,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주중대사를 거쳐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많은 사람이 대통령의 활동을 어렴풋이 짐작은 하면서도, 막상 나랏일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궁금해한다. ‘증언’은 대통령의 일상, 그중에서도 외교 활동, 중요한 선택과 결정의 순간들을 조명한다.
대통령의 20여 차례의 외국 방문과 40명에 달하는 외국 정상들의 한국 방문을 통해 열린 수십 차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동티모르 국제 지원 선도, 서울 ASEM 정상회의, 노벨평화상 수상 등 김대중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을 상대로 펼친 외교 현장을 공개한다.
또, 그 과정에서 김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국익을 가져다주었는지를 소개하며, 다양한 일화를 통해 김 대통령의 지도력과 업무 스타일, 성품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특히, 평양에서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곁에서 일어난 뒷이야기들을 밝힌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이 책을 집필한 이유를 밝힌다. “나는 3년 8개월의 청와대 생활과 김 대통령께서 돌아가실 때까지의 만남을 통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정치인도 아니고, 또 정치에는 관심도 없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김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는 모른다. 밝혀 둘 것은 내 사적인 감정이나 주관을 가지고 그분을 함부로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김 대통령의 외교를 통해, 그리고 세계의 수많은 지도자들이 김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높게 평가했는지를 통해 그분을 조명하려 한다, 철저히 사실에 입각해, 또한 많은 사람이 보고 듣는 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근거로 이 책을 쓰려고 한다. 그리고 김 대통령이 평소에 여러 사람 앞에서 보인 말과 행동을 통해 그가 어떤 분인지를 증언하려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감동의 순간, 깨달음의 순간들을 기록한 이 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국민의정부’의 외교 정책은 물론, 당시 세계정세와 한반도 상황들을 더욱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현재 우리나라 관료, 언론, 또한 국민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