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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뷰티/건강/맛집

진짜 서울을 즐기다. 온고푸드 ‘나이트 다이닝 투어’

   
▲ (사진=이채현기자) '나이트 다이닝 투어'의 첫 순서인 코리안 바비큐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

서울이 국제도시가 되고, 한류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수도인 서울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148만 명으로 이들이 주로 찾은 곳은 동대문과 명동이다. 문화유적지는 3위를 차지했으며, 4위 또한 남대문시장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의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에 관심을 갖는 양상이다.

이런 외국인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한식과 한국문화 알리기에 앞장서는 곳이 있다. 바로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즈(이하 온고푸드)’이다. 온고푸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식을 먹으며 그에 얽힌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푸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거창한 한식당이 아니라 현지인이 즐겨 먹는 맛집을 방문함으로써, 보다 생생한 여행지의 추억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후기도 매우 좋다. 여행자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에서는 녹두전, 삼겹살 등 각자 인상 깊었던 음식에 대한 후기와 추천하는 글을 볼 수 있다.

온고푸드의 나이트 다이닝 투어를 동행취재 해보았다.

회식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나이트 다이닝 투어

나이트 다이닝 투어는 저녁 6시에 출발해, 한국식 숯불구이(Korean Barbecue)를 맛보는 것을 시작으로 종로와 인사동 곳곳의 골목과 광장시장을 돌며 다양한 한식을 맛본다. 참여 인원은 10여명 정도로,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웹사이트 등의 여행후기를 통해 온고푸드의 투어를 접하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광고가 아니라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홍보가 되는 만큼 참여자들의 투어의 만족도는 높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이 투어는 매일 진행 된다. 나이트 다이닝 투어는 막연하게 한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회식 문화’라는 일종의 컨셉으로 진행된다. 온고푸드가 초점을 둔 부분은 ‘회식을 통한 소통의 장’이다. 온고푸드의 최지아 대표는 “한국의 직장인들이 서로 친해지기 위해 회식을 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며, “회식하듯이 한 곳에서 많이 먹는 것이 아닌 1차, 2차, 3차 옮겨 다니면서 조금씩 한식을 맛보는 것이다. 우리도 외국에 가면 현지 음식을 조금씩, 다양하게 맛보고 싶어지듯이, 외국인 관광객들도 유명한 관광코스 보다는 현지인이 자주 가는 곳에 가서 우리의 음식을 체험하고 같이 식사하는 이들과 자연스레 인사하며 어울릴 수 있도록 투어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술을 곁들이기는 하지만 메인이 아니라 음식과의 콤비네이션을 알려주기 위해 곁들인다.”며, “수수한 음식에는 막걸리, 고기에는 맑은 술, 이런 식으로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 마신다.”고 말했다.

푸드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투어

온고푸드의 나이트 다이닝 투어의 투어 가이드는 푸드 큐레이터로 불린다. 그들은 관광객과 함께 다니며 음식 해설뿐만 아니라, 상품을 기획하고, 음식점을 선정하여 컨셉과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한다. 즉, 음식점에 가면 음식을 셀렉팅하고 음식의 특징을 강조하여 줌으로써 음식의 가치를 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 푸드 큐레이터로서 온고푸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인환 팀장은 시선의 차이들을 인지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보았을 때 특별한 것과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특별한 것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며, “이런 차이를 캐치해서 적절하게 선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 (사진=이채현기자)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즈의 최지아 대표가 외국인 관광객들이 남긴 후기사진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온고푸드의 최지아 대표가 본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

최 대표는 여러 문화 중 가장 파급력을 가지는 것으로 단연 음식을 꼽았다. 그녀는 한식을 다른 나라에 이해시키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일례로, 그녀가 만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마다 한식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달랐다고 한다.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지닌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사람들은 현재 한국인들이 주목하는 트랜드한 음식들을 궁금해 하는 반면, 유럽과 미국의 사람들은 전통이 있는 음식에 대해 궁금해 하며 관심을 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원하는 것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 주었을 때 신뢰와 호감을 표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있는 그녀는 한식의 세계화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전략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우리가 문화선진국이나 호감도 높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산업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음식을 포함한 문화의 산업화는 한 번에 되지 않기에 지속적인 자세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어 참여 후기

나에게도 생소한 서울 골목의 풍경과 그 속에서 푸드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소담스런 이야기들은 한국인임에도 흥미로웠다. 처음에 어색했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2차, 3차 옮기며 맛난 음식을 먹는 동안 어느새 긴장감은 풀어지고 서로 격 없이 어울리게 되었다.

투어가 끝날 즈음 함께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 보았다. 그들은 입 모아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참여인 중 한명은 투어를 하는 동안 큰길이 아닌 골목으로 다닌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이는 광장시장의 다양한 반찬과 빈대떡이, 또 다른 이는 궁중떡볶이를 가장 인상적인 음식으로 꼽았다. 심지어 한국에 머무는 동안 꼭 다시 들러보고 싶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나이트 다이닝 투어는 ‘식’을 매개로 여행하는 컬리너리 투어라고 분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투어에 참여하는 동안 온고푸드만의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투어 진행자와 관광객 사이의 스스럼없는 소통의 모습이다. 투어 진행자가 먼저 다가가고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에서 온고푸드와 최지아 대표가 지향하는 배려와 한식을 알리기 위한 이상향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