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일대는 그 먼 옛날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에서 중요한 위치로 여겨져 왔는데, 1394년(태조 3년) 처음 수도가 된 서울은 올해로 정도(定都) 620주년을 맞았다. 긴 역사 동안 서울 안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다양한 가치가 한데 모여 다채롭던 때는 없었다. 안국역 일대와 역삼역 일대를 비교해 보아도 서울이라는 도시의 곳곳은 얼마나 다른 색깔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서울은 볼거리가 많다. 이런 매력적인 서울을 관광객들도 사랑해 마지않기에, 우리나라 사람도 좋아하고 외국인도 좋아할 만한 서울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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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 화장품 거리 |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
서울에 있는 고궁에 가면 한국 전통의 우아미가 느껴진다. 쭉쭉 뻗은 고층 빌딩숲에 가면 그렇게 현대적일 수가 없다.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해 어색한 듯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예쁜 도시’이자 ‘눈부신 성장의 도시’이다. 외국인들은 이런 서울에 크게 감동한다. 서울시 통계포털‘서울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798만 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이 50% 정도를 차지하여 가장 많이 왔고, 그 다음으로는 미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왔다.
작년에 비해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상승해, 올해는 관광객을 의미하는 중국어로 흔히 중국인 관광객을 의미하는 용어‘요우커’라는 말이 언론에 많이 오르내렸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에 관심을 집중, 미국이나 일본, 또는 기타 나라의 관광객에 대한 마케팅 개발은 조금 늦춘 상태다. 실제로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그 수가 조금씩 감소되고 있어(작년 동기 대비 21만 1748명 감소) 이에 대한 주목과 대책이 요구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동네-명동
어찌됐든,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다는 이야기는 한국인으로서 너무나 반갑다. 서울시 통계자료를 통해, 서울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을 조사해 보니, 1위는 명동, 2위는 동대문 시장, 3위는 고궁, 4위는 남대문 시장, 5위는 롯데월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은 과거부터 부동의 1위 방문지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땅 한 평(3,3㎡)에 3억을 넘어서는 명동에는 수많은 로드샵, 눈스퀘어, 밀리오레, M플라자 등의 쇼핑몰, 신세계와 롯데백화점까지 한데 모여 있어, 남녀불문 패션과 뷰티를 위한 거의 모든 상품들이 다양한 가격, 다양한 품질로 판매된다.‘made in China’보다 비싸지만 품질이 훨씬 좋다는 이유로‘made in Korea’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방문지의 1위, 2위, 4위가 모두 쇼핑지인 것을 보면,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쇼핑을 얼마나 많이 즐기는지 보이는데, 쇼핑천국인 명동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명동에서는 북적거리는 쇼핑 말고 아날로그적인 쇼핑도 가능하다. 회현역 신세계 백화점 지하에 있는‘회현 지하상가’는 1978년 처음 문 연 그때부터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사진기, 지금은 보기 힘든 LP판까지 있어, 쇼핑거리에서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상품인지 박물관의 전시품인지 헷갈리게 하는 것들을 마음 놓고 구경할 수 있다. 또 명동 외환은행 본점 삼각공원에서는 아트마켓인‘명랑시장’이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에 열리고 있는데, 아마추어 작가들의 창작품, 먹거리 전시, 각종 공연 발표가 저녁 노을과 함께 해 재미와 감성을 모두 충족시키고 싶을 때 제격이다.
쇼핑이 지겨워질 때는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 명동이다. 명동역 6번 출구로 나와 을지로입구역 방향으로 3분정도 걸어가면‘서울글로벌문화체험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공예 및 민화교실, 한복체험, K-pop 댄스교실, K푸드 클래스, K뷰티 특별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대체로 무료이고, 댄스교실은 1회에 2천원, K푸드 클래스는 만원이니, 저렴하게 한국의 과거와 현재 문화를 모두 아울러‘문화사치’를 부려볼 수 있다. 또 language exchange지원 프로그램도 있으니,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에게도,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한국인에게도 유익하다. 실제로 어린 자녀를 둔 열혈 엄마들은 지방에서 이곳까지 기꺼이 찾아와 자녀가 외국인과 친해질 기회를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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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가온길 스토리텔링 투어 코스 |
이야기를 따라 둘러보자
-스토리텔링투어 6대 코스
스토리는 영화나 드라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도 있고, 요즘엔 에르메스의‘켈리 백’,‘말보로’담배 등 상품에도 스토리가 있다. 서울도 여러 가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관광지 곳곳을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서울스토리텔링투어 6대 코스’를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무료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알면 유물이고, 모르면 의미 없는 평범한 물건이 된다. 이야기를 통해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서울의 숨은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서울 사람도 잘 모르는 서울 구석구석의 명소를 가볼 수 있다는 것이 스토리텔링투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원하는 관광객은 온라인 플랫폼‘서울 스토리’에서 신청해 참가할 수 있다. 각 2시간 코스이며, 내국인끼리는 참가할 수 없지만, 안내지도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누구나 그 이야기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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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대교 달빛무지개 분수 |
코스1. 한글가온길 스토리투어 - 광화문 광장에서 도렴녹지공원까지
‘한글’을 주제로 쭉 걷다보면, 세종대왕에 대해, 주시경에 대해, 용비어천가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숨겨진 한글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코스
코스2. 한양도성 스토리투어 - 마로니에공원에서 혜화문까지
서울을 둘러싼 성곽의 흔적과 우리나라 문학 거장 윤동주와 이태준, 미술 거장 박수근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우리 역사와 문화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코스
코스3. 동대문 스토리투어 - 동대문디자인플라자광장에서 평화시장까지
우리 조상도 현대인도 물건을 사고 팔던 공간인 동대문. 쇼핑도 하고 서울도 알고 싶을 때 추천 코스
코스4. 한성백제 스토리투어 - 풍납토성에서 곰말다리까지
고구려, 신라보다 먼저 한강 일대의 가치를 알아본 나라 백제의 역사가 담긴 코스
코스5. 한강(반포) 스토리투어 - 미디어아트갤러리에서 반포대교까지
총 길이 1,140m의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인 달빛 무지개 분수 덕분에 야경이 너무도 아름다운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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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공원 |
코스6. 한강(여의도) 스토리투어 - 여의도 공원에서 밤섬까지
정치, 금융, 언론의 중심지 여의도에서 한강의 기적을 되새기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밤섬에서 낭만적 하루도 보낼 수 있는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