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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위험한 속삭임 수화기 너머, 검은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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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오늘 밤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실재 모습을 감추고 목소리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보이스 피싱의 실체와 나날이 진화하는 사기의 메커니즘을 파헤쳐본다.

형진(가명)씨는 혼자 힘으로 대학을 졸업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등록금만큼은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컸다. 무작정 알바를 시작했지만,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에게 어느 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낮은 이율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 그는 마냥 반갑고 고마웠다고 한다. “지금도 떠오르고, 일하다가도 떠오르고, 밥 먹다가도 떠올라요. 다른 사람들은 돈을 잃었지만 난 미래를 잃었어요.” -대포 통장 피해자 형진(가명) 씨 인터뷰 中-

학자금을 갚고자했던 형진(가명) 씨는 이제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기 위해서 거래실적을 쌓아야한다는 상담사의 전화에 형진(가명) 씨는 통장과 비밀번호를 넘겨줬다. 하지만 그것이화근이었다. 수화기너머 달콤한 목소리로 그를 위로하던 목소리의 정체는 다름아닌 보이스피싱 사기단이었다.

형진(가명)씨가건네준 통장은 보이스 피싱 사기에 대포통장으로 사용되었다. 전세자금까지 빼가며 지금까지 낸 벌금만도 벌써 1,300여 만원이다. 시작한 알바는 이제 벌금을 내기 위한노역이 되어버렸다. 7건의 금융사기 전과기록이 흉터처럼 지금 그를 따라다닌다. 그는결국 학업을 중퇴하고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보내고있다. 그는 절대 수화기 너머의그놈 목소리를 잊지못한다고 한다.

보이스 피싱은 수 년째 사람들의 입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너무 많이 보고들어 이제는 속는 사람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반복된 실패를 통해 새로운 수법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사장은 아무것도 안 해요. 골프 치고 카지노 가고 놀던데요. 돈 벌어다 주는 기계들이 많잖아요.” -근무 제보자 인터뷰 中-

단지 전화 통화 하나로 한 사람은 파멸했고, 다른 한 사람은 일확천금을 얻었다. 한국에 보이스 피싱이 들어온지도 10년째이다. 뺏기는자와 뺏는자 사이의 간극은 왜 좁혀지지 않는가?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작년에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2100여 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없다. 수십가지의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그들만의 매뉴얼 북인 ‘멘트집’을만들고 있다.그들의 사기수법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고 지금도 진화중이다.

제작진은 보이스 피싱 사기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직접 잠복취재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랜 추적과 미행 끝에 극적으로 현장검거에 성공했다. 통장 운반에 가담된 퀵서비스 아저씨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인출책 조직원을 검거했다. 이후 조사과정에서 조직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정보가 가득했다. “차는 최고급 외제 차가 3대. 온몸을 명품으로 도배하고, 자고 일어나면 돈 들어오니까. 저 친구는 개인 헬기도 있어요, 베트남에.”  -제보자 인터뷰 中- 더욱 놀라운 것은 조직원 중 대부분이 30대 이하의 젊은층이라는 것이다. 젊은 청춘들은 왜 보이스 피싱이라는 범죄의 길로 들어섰을까?

보이스 피싱 사기에 가담한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보이스피싱 업계로 흘러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돈을 많이벌 수있다.”는꼬임에 빠져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누르는 전화번호의 주인 역시그들과 같은고민을 하는 한국의 20대 청년들이었다. 수 년간 지속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 그러나 줄어들기는 커녕 피해자와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단들의 수법을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