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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엠제이시케미칼 ISB(Inject-Safe Bandage) 출시 예정

의료종사자와 환자를 위한 새해 희소식

   
▲ (주)엠제이시케미칼 김경진 대표

우리나라의 의료분야의 종사자들은‘주사바늘 찔림’사고가 발생해도 당사자의 부주의로 몰아세우며 쉬쉬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의료현장에서 주사바늘 찔림 사고는 의료인과 응급구조사나 간호사, 병원미화원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주사바늘에 남아있던 환자의 혈액을 통해 의료종사자에게 제2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고의 심각성은 크다. 2012년부터 류지영 의원이‘의료종사자 보건안전’관련 법안 국회발의를 통해 꾸준히 법제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본지 편집국에서는 의료종사자의 안전한 진료에 관심을 두고 의료종사자와 환자, 모두를 위한 ISB(Inject-Safe Bandage)를 찾아 소개한다.

글 김길남 기자 | 사진 이주호 기자

 

   
▲ ISB(Inject-Safe Bandage) (왼쪽사진), ISB 개발자인 美 외과의사 로버트 왓슨(Robert Watson) (왼쪽 상단사진)

안전불감증에 노출된 병원
  2011년 국내의 50개 병원에서 자상(刺傷) 사고가 2,200여 건 발생했다. 그중에서 9건은 AIDS 감염 우려가 있었고, B형이나 C형 간염에 다수가 노출되어 있었다. 그밖에 의료인의 자상 사고는 결핵, 디프테리아, 매독, 말라리아, 헤르페스, 마이코플라스마 등의 병원균에 감염될 수밖에 없는 두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2013년 6월 국회‘의료종사자 보건안전 포럼’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 62개 병원 종사자 8만 7,331명 가운데 조사기간 3개월 동안 주사바늘 찔림 사고를 경험한 종사자는 936명이었다. 이를 연간 발생 건수로 환산할 경우, 3,744명이 주사바늘 찔림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원 100명당 4.29명꼴로 사고를 경험한 것이다. 인턴이 100명당 27.1명으로 가장 많은 사고를 경험했다. 인턴 및 전공의의 발생률이 45.7%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발표도 있었다. 인턴직의 주사바늘 찔림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기술능력의 부족함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당 100시간 이상의 과도한 업무로 인한 집중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인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고 발생률을 보인 직군은 병원 내 환경미화원으로 100명당 8.66명이 사고를 경험했으며, 이어 간호사 5.73명, 레지던트 4.16명, 임상병리사 3.75명, 교수·전임의는 2.24명 등의 순이었다. 주사바늘 찔림 사고는 병원직원 중 1년 이하의 근무경력 직원이 40.7%에 달해 주로 근무경력이 짧은 병원직원이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IV(AID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B형과 C형 간염, 등의 고위험 혈액 매개 질환의 80% 이상이 주사바늘 사고로 일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통계는 후진국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해외동향
  2010년 미국의회는‘주사바늘 안전 및 예방법’을 제정하여 안전 의료 기구 사용을 의무화하여 시행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안전주사 바늘과 안전 기구를 사용하여 주사바늘 찔림과 메스 등에 의한 사고를 61~88%까지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2009년 안전기구 의무화에 합의하고 국가별 의무화 절차를 2013년까지 진행하였다. 대만의 경우는 안전주사기 사용에 관하여 응급실 위주의 보험급여를 2011년 12월 전면적으로 확대 사용하도록 법제화하였고, 일본도 안전주사기 사용에 대한 보험급여를 시행하고 있다.

 

   
▲ ISB 부착 후 주사바늘을 찔러도 터지지 않는 장면

ISB (Inject-Safe Bandage)란?
  한마디로,‘안전 주사 밴드’이다. 삼성그룹 임원 출신으로‘모바일 오피스 제도’라는 IT 관련 신개념을 민간기업 최초로 주도하였던 김경진 대표(kijan12@naver.com)가 삼성을 나와서 의료분야에 집중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그는 선견지명을 앞세워 발품을 팔아 ISB를 찾아냈다. ISB의 국내환경 적응성과 친밀도, 안정성 등의 검토를 마치고 작년 10월 미국과 독점계약을 체결하였다.

  ISB를 사용하면 핼액매개 질환(HIV, AIDS, B·C형 간염에, 결핵, 디프테리아, 매독, 말라리아, 헤르페스, 마이코플라스마 등의 병원균을 가진 보균자) 환자에게 주사를 놓고 난 이후에 주사바늘에는 환자의 혈액이 묻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주사바늘 찔림 사고가 발생해도 병원균을 의료인에게 전달하지 않는 것이 ISB가 갖는 최대 장점이다. 또한, 환자가 주사를 놓은 부위에 알코올 솜을 이용하여 지혈을 위해 누르던 불편함도 사라지고, 혈액이 묻은 알코올 솜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2006년 미국의 외과의사인 로버트 왓슨(Robert Watson)이 개발에 착수하여 2013년 9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특징으로 첫 번째는 안전이다. 혈액을 통하여 전염되는 질병으로부터 의료진과 병원 내 감염 보호에 유리하다. 둘째, 간단하다. 알코올 솜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종전의 불편함을 감소시킬 수 있다. 셋째, 깨끗하다. 환자의 혈액이 의료진의 가운 등에 오염을 방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ISB 밴드를 붙인다. ☞ ISB 밴드에 주사한다. ☞ 혈액이 응고될 때까지 기다린다

  질병관리본부의‘감염관리 표준지침안’은 주로 환자의 감염예방을 중심으로 지침이 만들어져 있다. 많은 의료기관이 의료인의 안전진료에 대한 인식은 높으나, 고가인 안전주사기 사용에 따른 비용 지출에는 인색하여 주사바늘 찔림 사고 등 상해 예방을 위한 안전기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의료환경에서 ISB는 의료종사자와 환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의료용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한국도 예외일 수 없으며, 의료계의 글로벌화 및 선진화를 위해서는 의료보험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