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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P연료 |
최근‘세계를 선도하는 첨단전자산업의 메카로 청정생태도시, 활력 있는 젊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LG계열사와 태영(TSK워터)등 대기업들이 폐기물로 만든 연료를 소각하는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줄을 잇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 6월 LG CNS가 구미전자공고 진입로 인근 공장부지에 SRF(폐기물 고형연료) 연료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려 산업통상자원부에 집단에너지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기업체, 근로자, 학교 등이 크게 반발하자 LG CNS는 대체 부지를 물색하겠다며 한 발 물러난 듯 보였으나 최근 다시 인근 지역에다 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태영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TSK워터는 4공단 산업폐기물 매립장 부지에 동일한 연료를 소각하여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에 있어, 인근 옥계동 등 주민들이 가뜩이나 폐기물 매립장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지역에 또 다른 혐오시설이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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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합발전소 반대실태 |
이로 인해 주민들과 인근 학교 및 기업체들의 반발이 야기되자 구미시 관계자는 ‘허가를 신청한 지역 반경 2km이내 인근 주민들과 관련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주민들은 시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사업체가 사용하려는 SRF연료가 RDF(폐기물 고형연료), RPF(폐플라스틱) 등과 더불어 폐타이어, 생활폐기물, 폐비닐 등을 포함하는 연료라는데 있으며, 필요한 연료의 대부분이 외부에서 유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 사업체는 스팀을 공급하려는 곳이 스팀 다소비 업종인 섬유관련 회사들이 밀집한 3공단지역으로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구미공단에서 폐기물 소각으로 스팀을 생산해 공급을 하고 있는 기존업체들 또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SRF연료도 결국 폐기물로 볼 수밖에 없다. 폐기물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태운다고 신재생에너지 연료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폐기물소각 업에 준하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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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소각장 |
특히 기존소각업체들은 “그동안 지역사회 환경지킴이를 자부하며 막대한 투자를 통해 시설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 왔고,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공급하기 위해 배관망 투자 등을 해 왔는데, 동종 사업의 시설물이 중복될 경우 결국 국가적 손실이 될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월,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35년 1차 에너지의 11%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기존 폐기물중심에서 벗어나 태양광·풍력· 지열 등 자연에너지원 보급에 중점을 둘 계획이고, 에너지수급과 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에너지 안보, 온실가스 감축효과, 산업경쟁력, 수용성 등을 고르게 반영하겠다.’고 발표를 한 바 있다.
이 같은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단지 연료 값이 저렴하고 연료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사업성이 높다는 장점만을 내세워 지역 환경을 외면하고 무분별하게 사업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행태에 대해 시민들은 ‘청정생태도시 구미라는 구호가 공허한 메아리로 울려 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는 등 시민의 불만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RF(고형연료제품=Solid Refuse Fuel) : 기존에 단순소각 또는 매립하던 폐합성수지, 폐고무, 폐목재 등을 수송성과 저장성, 연소 안정성을 향상시켜 석탄열량(4,000∼5,000㎉/㎏)과 유사한 수준으로 자원화한 것으로, 코르크나 펠릿 형태로 제작돼 화력발전소 등의 보조연료로 사용되는 재생에너지라 할 수 있다. SRF는 발열량이 높은 쓰레기로 이루어져 불에 태울 때 고른 화력을 발생시키므로 전용발전소, 산업용 보일러 등에서 다양하게 이용되며, 또한 각 지역난방회사 등에서 일반가정의 난방열로 공급하기도 한다. 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일반 고형연료제품(SRF)과 바이오 고형연료제품(Biomass-Solid Refuse Fuel, BIO-SRF)으로 나뉜다. 고형연료제품은 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RPF(폐플라스틱), TDF(폐타이어), WCF(폐목재) 등으로 나뉘어지며, 그 동안은 RDF(Refuse Derived Fuel : 쓰레기로부터 얻어지는 연료)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그러다 지난 2013년 1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SRF, BIO-SRF로 명칭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