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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독일 에센에서는 한독간호협회에서 개최한 2015년 설맞이 원로잔치가 열렸다. 이날은 고국 땅을 떠난 지 52년 만에 맞이하는‘원로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얼과 혼이 한데 어우러진 한마당 잔치로 명실공히 한국 사람들의 날이었다. 식전행사로 한두레마당예술단의 사물놀이가 열린 가운데 한독간호협회 박소향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장에는 원로광부·간호사 150여 명과 재독 교포단체회장단 등 20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자리를 만든 한독간호협회의 윤행자 회장은 환영사에서“지난 1963년 12월 21일, 123명 대한의 젊은이들이 독일로 첫발을 내딛었다.”면서“이들 젊은이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조국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은 늘 우리들의 긍지였다.”고 말했다. 윤회장은“이렇게 이국땅 만리까지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특히, 지난해 고국 방문 당시 약속을 지켜주신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익수 구미시의회의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대한만국 정부를 대표해 권세영 총영사는 축사에서 “50여 년 전 파독근로자가 주축이 돼 형성된 재독동포사회는 현재 독일사회에 한국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지대한 공로를 했다.”면서“앞으로도 재독동포사회는 한-독 간의 친선을 다지는 연결고리로서 세계한인사회 중 가장 성공적인 이주민공동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파독문화교류단 최현영 단장(경북인터넷뉴스 대표)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대한민국은 경제7위의 세계적 경제대국이 되었다.”며“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이 모든 것이 고국경제발전의 밑거름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그 때의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재독한인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남유진 구미시장 또한 대독축사를 통해“구미시는 여러분을 독일로 보내셨던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자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여러분의 힘이 밑바탕이 되었기에 대한민국의 수출역사가 가능했다.”면서“변화된 조국의 모습에 먼 독일 땅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전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현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감사편지를 대독하고 이희범 사무총장이 대통령의 감사편지를 전달했다. 본 문화행사에서는 뒤셀도르프어머니 합창단의‘비목’과‘김치타령’이 이어졌으며, 안근영 소프라노의‘꽃구름 속에서’가 이어졌다. 이어 아리랑 무용단의 무용과 김차경의‘아리랑연곡’그리고 한두레마당예술단의‘연희판굿 잔치마당’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독동포들뿐만 아니라 독일시민들 또한 한데 어우러져 국적을 초월해 흥겨운 한마당축제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