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9일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 통도사 성파스님의 개인전‘성파 옻칠전’에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이며 진신사리(眞身舍利)가 있어 불보(佛寶)사찰로도 일컬어지는 통도사는 승려들의 참선수행, 경전교육, 계율전문 교육을 모두 시행하는 국내 총림 중의 하나로 경상권은 물론 국내 불교의 구심력이 되고 있는 대표적 사찰이다.
양산 통도사 서운암에 주석하고 있는 성파스님은 수행의 수단을 예술로 선택해, 1983년 사경전을 필두로 80년대 후반 서예전, 2005년 중국미술관과 2011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의 산수화전, 2012년‘성파 칠화전’, 2013년‘옻칠 불화전’, 2014년‘옻칠 민화전’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스님은 100여점의 순수추상 작품을 선보였다. 오랜 시간 다듬고 말린 옻을 활용해 한국적 정서를 진하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성파스님은“옻은 방부성이 높고, 방수가 잘 되며, 자연 물질 중 접착력이 가장 뛰어나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며,“옻에 여러 안료를 나만의 비율로 배합해 예술작품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성파스님은 이미 민화, 불화 등 회화의 영역부터 전통공예 기법 등 남다른 연구와 활용을 통해 주목을 받아왔다.
성파스님은“전통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불교에서는 예로부터 색을 중요시 생각해 왔다.”며,“한지를 바탕으로 한 옻칠화, 옻염색 등은 가장 민족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언어다. 후손들을 위해 작품을 한 점도 판매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