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성화대 점화되자 이를 축하하는 축포가 터지고 있다.
리우올림픽은 120년 올림픽 역사에서 브라질은 물론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처음 열리는 올림픽으로, 전 세계 206개 나라에서 1만 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16일간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우정과 화합의 지구촌 대축제를 펼쳤다. 지난달 5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207개 참가국 가운데 52번째로 입장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52번째로 입장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정몽규 선수단장을 비롯해 선수 204명,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156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은 남자 11명, 여자 20명 등 선수 31명에 임원 4명을 파견해 육상, 수영, 탁구, 레슬링, 양궁, 체조, 역도, 유도, 사격 등 총 9개 종목에 출전했다.
▲ 5일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52번째 입장한 데 이어 156번째로 북한 선수단이 입장했다.
이번 대회에 첫 선을 보인 난민팀은 전 세계 난민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뤘는데, 남수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시리아 2명, 콩고민주공화국 2명, 에티오피아 출신이 1명씩으로 206번째로 입장했다. 1896년 제1회 올림픽을 개최한 그리스가 올림픽 전통에 따라 가장 먼저 입장하며, 개최국 브라질은 맨 마지막 순번인 207번째로 입장했다. 리우올림픽 참가선수들은 총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겨룬 결과, 종합 1위는 금메달 46개, 은메달 37개, 동메달 38로 미국이 차지했다. 2위는 영국(금 27, 은 23, 동 17)으로 중국(금 26, 은 18, 동 26)을 3위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 20일 여자골프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박인비가 금메달이 확정된 뒤 은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와 포옹하고 있다. 9일 펜싱 남자 개인 에페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 박상영(왼쪽)이 스위스 벤자민 스테펜을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박상영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따내 출전국 중 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애초 목표로 세운 3회 연속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 달성은 실패했다. 남녀 양궁에서 걸린 금메달 4개(남녀 개인전·남녀 단체전)를 휩쓴 것을 필두로 사격 1개(남자 50m 권총), 펜싱 1개(남자 에페), 태권도 2개(여자 49㎏급·여자 67㎏급), 여자골프 1개를 합쳐 총 9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북한은 역도와 체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34위를 기록했다.
▲ 19일 태권도 여자 -67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오혜리가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양궁 한국 남녀대표팀의 최미선, 장혜진, 기보배, 이승윤, 구본찬, 김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독식했다.
양궁에서는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진종오는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박상영은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에페를 정복했고, 태권도는 전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골프에선 박인비가 116년만에 돌아온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기대했던 유도와 레슬링 등에서 ‘금빛 사냥’에 실패하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배드민턴 역시 가까스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특히 전원 메달을 노렸던 유도는 큰 실망감을 안겼다. 유도 대표팀은 최소 금메달
2개를 예상했으나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 17일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에서 한국 김소희가 세르비아 티야나 보그다노비치를 상대로 경기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배드민턴도 동메달 1개에 그쳤다.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이 8강에서 탈락했고, 대다수 종목에서 4강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그나마 여자복식의 정경은-신승찬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탁구도 28년만에 첫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금메달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 ‘빈손’은 처음이다. 또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던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별 리그 통과가 좌절됐다.
기초종목 강화는 또 숙제로 남았다. 중국과 일본은 육상, 수영, 체조 종목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중국과 일본이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기초 종목에서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은 단 한 개의 메달도 얻지 못했다. 중국은 육상에서 남녀 20km 경보를
석권했고,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쑨양이 금메달을 획득했. 남자 20km 경보, 여자 해머 던지기, 남자 배영 100m, 남자 400m 자유형에서는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세단뛰기, 여자 20km 경보, 남자 개인 혼영 200m, 여자 100m, 200m 배영, 남녀 체조 단체에서는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은 남자 개인 혼영 200m과 여자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체조에서는 단체와 개인에서 2개의 금메달을 땄다. 수영과 체조에서는 동메달 3개와 1개씩을 추가했다. 경보 50km에서 동메달을 손에 넣으며 올림픽 경보 사상 첫 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손연재는 무결점 연기를 펼쳤지만 4위에 그쳤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 자유형 100m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21일 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는 남북한 기수가 함께 입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 한국의 진종오가 10일 남자50m 권총 결선에서 1위에 오르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자신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총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1일 2016리우올림픽 폐회식이 시작되며 한국 레슬링 김현우(가운데 오른쪽 뒤)와 북한 레슬링 윤원철이 기수로 입장하고 있다.
개회식 입장 첫 순서였던 그리스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등의 순으로 한 줄이, 마지막 순서였던 브라질을 시작으로 개회식 역순으로 한 줄이 나란히 들어왔다. 한국은 쿡 아일랜드와 코트디부아르 사이에서 입장했고, 옆줄에는 북한이 루마니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과 케냐에 앞서 들어왔다. 한국은 케냐와 나란히 입장했지만, 북한과도 가까운 거리였다. 대회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 위원은 이날 다른 3명의 선수위원과 함께 인사했다. 폐막식에서는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지사에게 올림픽 기를 건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마리오 분장을 하고 깜짝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