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소설가 이호철 씨가 18일 은평구 한 병원에서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1·4 후퇴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다. 1955년 '문학예술'에 단편소설 '탈향'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60여 년간 수십 편의 작품을 통해 분단 문제를 주로 다뤄왔다.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혐의로 투옥되는 등 민주화 운동에도 앞장섰다. 문인간첩단 사건은 2011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인은 남북 분단의 비극을 세련된 언어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3·1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독일어로 번역된 소설 '남녘사람 북녁사람'으로 '프리드리히 쉴러' 메달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작품은 유럽과 영미권 10여 개국에서 번역·출간돼 호평받았다. 고인은 분단의 현실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2011년에는 사단법인 '이호철문학재단'이 발족했으며 동료 문인과 지인, 제자 등 87명의 글을 모은 기념문집 '큰산과 나'가 출간됐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 한국소설가협회 공동대표, 한국문인협회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21일, 장지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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