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또 홍보수석에는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인사수석에는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비서실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조 신임 민정수석은 1965년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로스쿨 법학 박사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당 혁신 작업을 주도했으며, 그동안 외곽에서 문 대통령을 지원사격해왔다. 조 수석의 기용은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 표현과 함께 검찰개혁에 대한 여론을 반영한 인사로 평가된다. 조국 신임 민정수석은 그동안 폭넓은 헌법 및 형사법 지식과 인권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지원과 현실참여를 마다하지 않은 법학자로 활동해왔다.
조 인사수석은 1956년 서울 출신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정치학 박사를 거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균형인사비서관을 역임했다. 이번 대선 때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인사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측은 인선배경과 관련, “사실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서, 정부 전체에 균형인사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인사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윤영찬 본부장은 1964년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지리학과를 거쳐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네이버 미디어서비스 실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영찬 신임 홍보수석은 많은 언론인들과 대화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현안에 대한 언론의 이해를 얻어내는 역할을 능히 감당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쌍방향 소통의 대화와 공감의 새로운 국정홍보 방식을 구현해 달라는 대통령 의지를 구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1965년 경남 합천 출신으로 창원대 행정학과를 거쳐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재정 전문가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1968년 서울 출신으로 국민대 국사학과, 고려대 정책대학원 감사행정학 석사를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민주당 전략기획국장, 국회 부대변인, 더민주 선대위 수석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한편,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 임명됐다. 11일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획재정부와 대통령 비서실, 미래창조과학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직을 경험했다.”며, “특히 정책기획 분야와 조정업무 등에 있어 탁월한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날인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해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으며,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았다. 이는 양국간 시차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시작한 셈이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 국면에서 두 정상이 통화를 한 것은 시의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에 대해 일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의 긴밀한 조율은 주변국에 대해서도 북핵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견인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외국 정상 중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한 것이 국내 정치적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대선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을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이라며 안보관이 불안한 후보라고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임기 시작 당일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양국 간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으며, 문 대통령도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취임 당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을 뿐 아니라 조기 방미를 약속함으로써 문 대통령은 안보관을 둘러싼 불안한 시각을 크게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 등 한반도 안보환경이 긴장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한미동맹의 건재함을 확인하는 효과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가 이날 통화에서 밝힌 ‘위대한 동맹’이라는 표현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무모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한미동맹 차원의 공동 대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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