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2015년 3월호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드론을 소개하면서 엑스드론의 진정회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 드론산업에 대해 취재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난 지금 정부가 드론을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하는 한편, 야간 비행공연, 화재진압, 도서지역 장거리 택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활용이 가능해지는 드론산업 육성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드론산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준비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대해 엑스드론 진정회 대표와 다시 이야기 나눠봤다.
문제는 축적된 기술력
생각해 보면 드론은 우리 생활에 대단히 유용하다. 화재 발생시 119의 경우 차가 막히더라도 5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드론을 이용하게 되면 반경 2㎞ 이내의 화재현장에 1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드론이 화재 현장의 정보를 지휘통제실로 전송하게 되면 화재현장 도착 전부터 화재진압 대응이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있다. 이렇듯 화재현장에 드론을 투입하면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지만, 화재현장에 드론이 투입된 사례가 거의 드물다. 이론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가능하지만, 도심 속 전파의 간섭과 공중에서 기체가 느끼는 풍속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추락의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월 언론을 통해 소개된 두바이 경찰 드론 역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드론도 비행체 자체의 안전성 확보뿐만 아니라 외부환경으로부터의 영향을 기기 자체가 판단할 수 있는 센서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동비행 수준의 기술이 구현되는 기술이 있는데, 프로그램화된 명령에 따를 뿐 약간의 외부환경 변화가 주어지면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도심에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도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큰 문제는 유럽이나 미국의 제품이나 기술을 들여와 응용하는 수준이지, 자체 개발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다.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제들
진정회 대표는 정부가 무인항공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드론을 3년에 한번씩 중소기업간 경쟁제 품으로 지정했지만, 영세한 드론업체 특성상 90% 이상이 이러한 혜택을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제조시설, 공장, 제조인력, 개발인력, 납품실적 등을 갖추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드론업체 종사자가 10명 이상인 기업이 20개 업체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드론업체는 2016년 2000개에서 올해만 1000개가 더 증가했지만, 드론산업이 1인 창업이나 청년창업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기업들이 인프라와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 우수한 인력들이 와서 일해야 기업의 규모와 가치가 올라가지, 신생 영세기업만 우후죽순 생겨난다 해서 산업 자체가 발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 몰락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드론을 제작하는 중소기업이 자신이 개발하는 양산기체 개발보다는 주문형 기체를 생산하다 보니 주문량과 매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 대표는 각 부문별 전문기업들이 서로 힘을 합쳐 산업의 파이를 키워야 정부정책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관련 예산을 지금보다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으며, 보다 나은 기술개발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스타기업 육성을 기반으로 인력을 양성하면서 산업을 확대시켜 가는 한편, 소기업들은 완성된 제조분야보다는 특화된 분야에서의 주력해야 드론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숙련된 기술인력을 확보해 미국이나 유럽과의 기술격차를 줄여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드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산업분야는 시장이 미성숙해 있기 때문에 미국과 같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을 개발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가 보다 장기적인 전략하에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드론산업을 보호·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선도적인 드론기업, 엑스드론
엑스드론은 2010년에 지금의 상호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소형무인항공기 제조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드론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크라우드펀딩 모집에 성공해 연구소와 공장을 분리하고, 인력도 확충하는 등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정부과제와 제조파트를 구분해 분리 운영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기업공개를 통해 보다 투명한 기업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후 중소기업 경쟁품목 등의 수요발생을 통한 양산체제가 생기게 되면 외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에 펀딩을 통해 시설을 확보하는 등 진일보한 드론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엑스드론은 국가과제 5개를 수행하는 동시에 R&D 에 치중하면서 연구전문서비스기업의 역할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진 대표는 시범사업은 담당자들이 개발단계에 서부터 참여해 수요기관이 원하는 드론을 개발한 후 운영해야 가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2년 후 코넥스 입성, 이후 코스닥 상장이라고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진정회 대표는 성숙된 기술 축적과 이를 뒷받침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구축되어야 대한민국 드론산업의 미래를 장담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정회 대표는 11월 28일 연구산업부문 유공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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