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뉴스 최병철 기자) = 대구도시철도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48대의 속도를 낮춰 승객 ‘넘어짐 사고’가 94%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9~2023년 5년 동안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1174건을 분석한 결과, 노약자가 전체 사고의 83%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에스컬레이터의 8%에 불과한 48대에서 전체 사고의 36%가 집중 발생했다.
주요 사고의 원인은 손수레·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노약자 사고가 90%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운행 속도를 기존 25m/분에서 15~20m/분으로 낮췄다.
운행 속도를 낮춘 후 68일이 경과한 시점에 분석한 결과 기존에는 사고가 16건 정도 발생했으나, 운행속도 조정 후 현재까지 1건에 그쳤다.
공사는 최근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민원이 많아 속도를 20m/분으로 상향 조정하고, 안정성과 이용 편의성에 대한 데이터를 추가로 수집해 분석할 방침이다.
김기혁 사장은 “에스컬레이터 속도 조정으로 사고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며 “하지만 시민 불편을 고려해 속도를 20m/분으로 상향한 후 추가적인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 분석을 통해 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교통공사 전경. 대구교통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