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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뷰티/건강/맛집

탐방 – 충무로 인현시장

대로 뒤에 숨어 있던 시간의 골목

 

 

(대한뉴스 이경화 기자)= ‘충무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영화’이다. ‘영화인의 거리’, ‘낭만의 거리’로 불리며 한국 영화를 상징한다. 또한 충무로는 을지로의 인쇄 골목과 더불어 인쇄업 중심지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충무로가 얼마나 오래된 생활의 터전이었는지 좀처럼 체감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대로변 충무로역 8번 출구에서 단 한 블록만 안으로 접어들면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겉으로는 도심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시장의 심장을 품고 있는 곳이 바로 인현시장이다.

 

 

인현시장의 역사는 1950년대 전후(戰後) 복구 시기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목형 시장으로 7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조선시대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인성군이 살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시장이 형성될 당시 충무로 일대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제조 및 문화산업 종사자들의 식사와 생필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활형 점포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시장’이 아니라 사람의 이동과 필요가 만든 자생형 골목 시장이다. 따라서 인현시장은 오늘날 대형 상업시설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즉 길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의 삶’이 먼저였던 공간이다.

 

 

 

시장의 특징은 대로변이 아닌 이면도로와 골목을 중심으로 점포가 형성되어 있어 외부에서는 시장의 존재 자체를 알기 어렵다. 화려한 쇼윈도 대신 백반집, 주점, 분식점, 생선 가게, 작은 마트 등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다수 존재한다. 주 소비층은 인근 직장인이 많고 저녁시간이면 시장 골목 전체가 하나의 식당가로 변모한다. 최근에는 숨겨진 맛집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멀리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현시장은 도심 속 삶이 숨 쉬는 골목이라는 의미에서 도시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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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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