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금융이 주..정치문제 논의할 시간 없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박보람 기자 = 니컬러스 담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부국과 빈국 양측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주최국인 한국의 주요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멘 대사는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오는 11월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여는 만큼 한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중재국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이해관계를 연결해주는 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면서 G20 회원국의 경제 규모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회의 결과가 나머지 국가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멘 대사는 또 G20 참가국들이 더 넓은 범위의 국제 공동체의 이해관계를 알려야 할 책임을 지고 있으며 자국의 이로움만을 위해 단독으로 일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G20 회원이 아닌 나라가 여전히 170개국이 넘는다"면서 "따라서 G20 의제가 어떤 것이 되든 회원국은 당연히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멘 대사는 특히 인도네시아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이나 이슬람회의기구(OIC)처럼 자국이 가입한 다른 국제기구의 이해관계를 대변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신생 국제회의인 G20가 궁극적으로 개도국과 선진국이 만나 국제 경제에 대해 논의하는 공식적인 회담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멘 대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이 G20에서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경제 및 금융 문제에 대한 논의가 너무 시급하고 중대하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 같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얘기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1964년 북한과 수교한 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담멘 대사는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 "인도네시아는 코펜하겐에서 나온 모멘텀을 유지하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올해 안에 기후 변화와 관련해 더욱 구속력 있는 약속을 내놓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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