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TV(사장 방석호) 글로벌 토크쇼 <NEWSTELLERS>에서는 주한 외신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난민 문제에 대해 논한다. 지난 2일, 터키 휴양지 보드럼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이 전 세계를 울렸다. 어린 소년은 IS의 위협을 피해 가족들과 시리아 북부에서 소형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로 가려 했으나 배가 전복돼 엄마, 형과 함께 숨지고 말았다.
아일란의 사진 한 장이 불을 지펴 시리아 난민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그들이 처한 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난민들을 수용하는 사안을 놓고 각국의 입장도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23일 방송되는 <NEWSTELLERS>에서는 초유의 난민 사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난민 발생의 원인
본격적인 토크에서는 최근 난민이 어떤 문제로 생기게 되는지 의견이 오고갔다. 프랑스의 프레드 기자는 “서방 국가들이 지금의 위기 상황에 큰 책임이 있다. 아랍의 봄(Arab Spring)은 물론 좋은 측면이 있었지만 정치적 패권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서방 국가들이 선동과 개입을 했다. 리비아의 경우 상당히 불안정해졌고, 현재 분단국이기도 하다. 유럽은 자신의 나라로 오려는 난민들에 대해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페인의 아따 기자는 “난민 발생의 원인 중 가장 최근의 것은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이다. 전쟁은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상황과 그 속에서 많은 난민들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앞서 얘기한 아일란도 시리아에서 온 어린 아이였다”고 얘기했다.
난민들이 겪은 사건 사고 뉴스
패널들은 난민들이 겪은 사건 사고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그 중 캐나다의 스티븐 기자는 작년 호주 정부가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에 설치해 운영했던 난민수용소에서 수용소 관리들의 가혹행위에 저항하는 폭동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77명이 부상을 입었던 사건을 전했다. 미국의 제이슨 기자는 최근 아이를 안고 가는 난민 남성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난민 어린이를 발로 차 전 세계의 공분을 불러온 헝가리의 여성 카메라 기자 페트라 라슬로를 언급하면서 같은 기자의 입장에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아따 기자는 미얀마 로힝야 난민에 대해 얘기하면서 말레이시아나 방글라데시는 물론 태국 정부도 그들을 받아들이길 원치 않아 국제미아처럼 바다에서 표류하다 사고를 당하는 등 안타까운 사건을 소개했다. 프랑스의 프레드 기자는 지난 4월 이탈리아령 람페두사 섬과 리비아 사이 지중해에서 난민 700여명을 태운 어선이 전복돼 사망한 참사를 얘기하면서, 지중해가 더 이상 이민자들의 무덤이 되지 않도록 유럽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당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난민 수용에 대한 패널 기자들의 의견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들을 수용하는 것에 있어 나라별로 입장은 다양하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새로운 난민 정책을 촉구하며 난민 해법이 유럽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또한 앞으로 2년간 2만 4천 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등 두 나라 모두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반면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난민 수용을 거부하면서 국경에 4m 높이의 방벽을 설치하기도 했고, 덴마크의 경우 난민을 태워 독일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시키기도 하는 등 난민 유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스페인의 아따 기자는 “내 경우 중립적인 입장이다. 물론 난민들을 수용해야 하지만, 그들이 정말 난민인지,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또한 모든 유럽 국가들이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동등하게 의무를 나눠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스티븐 기자는 “이민자들은 사회에 경제적인 이득을 제공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새로운 사회에 합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틀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법적인 지위를 주고, 삶을 위한 틀을 제공해준다면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프랑스의 프레드 기자 또한 “우리는 난민들을 수용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은 자신들이 수많은 이주자들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이밖에도 방송에서는 난민 수용부터 정착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존재하는 나라별 난민법은 어떤지 이야기 나눠보고, 난민 문제를 현안으로 인식하고 더불어 사는 방식엔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본다.
주한외신 기자들의 거침없는 의견과 참신한 시선은 9월 23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아리랑 TV <NEWSTELLERS>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