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에 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시간 넘게 밤샘조사를 받고 13일 아침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은 삼성 에버랜드 사건 이후 9년만의 일이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와 위증 혐의를 입증하겠다던 특검은 횡령·배임 혐의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다.
특검은 삼성의 지원이 2015년 7월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에 대한 대가인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실제 합병 당시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찬성표를 던졌다.
특검팀은 삼성이 최씨의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을 송금하고,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후원한 것 등이 뇌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204억원의 출연금을 낸 것도 수사 대상이다. 이 또한 뇌물공여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횡령과 배임 혐의 적용도 고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갈․강요의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위증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국조특위는 12일 이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한 사법처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도 전날 13시간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그룹 수뇌부의 사법처리 여부를 일괄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다음 주부터 SK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을 출국 금지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기 전 교도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특검은 이와 관련된 녹음 파일을 확보하기도 했다.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했다.
롯데 역시 주요 수사 대상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롯데는 지난해 4월 정부가 대기업 3곳의 면세점을 추가로 내주겠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말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됐다. 특검은 지난해 3월 박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의 독대 당시 면세점 관련 청탁이 오고 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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