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액이 140조원을 훌쩍 넘으면서 가계부채가 1300조원대 중반으로 진입했다. 2월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344조 3천억원으로 2015년 말보다 141조 2천억원 급증했다. 2002년 이후 잔액이 13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연간 증가액은 기존 최대치를 경신했던 2015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증가액 역시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가계가 금융기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까지 포함한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폭증한 것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저금리 기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시장 열기가 가열되면서 투자수요로 청약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낮추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가계대출 잔액은 1271조 6천억원으로, 1년간 133조 6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 3천억원으로 작년에 42조 6천억원 증가했다.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이고 2015년 증가액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대출심사를 강화한 풍선효과로 보인다. 저신용·저소득층이 제2금융권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17조 4천억원(모기지론 양도분 제외)이다. 작년 증가액은 53조 7천억원으로 2015년보다 9조6천억원 많았다.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1조 3천억원으로 60조원 늘었다. 기타금융 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62조 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액이 37조 3천억원으로 2015년보다 축소됐다.
기타 금융기관 중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기금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5조 3천억원 늘어난 122조 9천억원이다. 증가 규모는 2015년의 절반을 밑돌았다. 판매신용 잔액은 작년 12월 말 현재 72조 7천억원으로 1년 사이 7조 6천억원 늘었다. 특히 작년 4분기에 4조 8천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은 지난해 5조 2천억원 늘었고 할부금융회사는 2조 4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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