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0일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 여부를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는 동시에 우선매수권 박탈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신속히 종결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의 5년 사용 후 15년 추가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 요율 매출액의 0.2%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금호산업은 사용기간 20년 보장,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매출액 대비 0.5% 사용 요율을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함으로써 이번 거래가 무산될 경우 그 책임을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에게 묻는 동시에 금호그룹에 대한 금융제재까지 언급,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이날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은행들로 구성된 채권단의 최후통첩처럼 실제 금호그룹과의 거래를 끊는다면 금호그룹은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또한,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채권단은 추가적인 지원 의사가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번 매각이 무산되고 채권단의 추가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악화돼 결국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2010년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이후 3조 9천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했으며 신규자금과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중국 사업 정상화와 중앙연구소,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등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6월 말 만기도래 채권의 3개월 연장은 차질 없이 완료하기로 했다. 다만, 금호그룹 내부에서는 이날 ‘경영권 박탈’ 등 강경한 메시지와 함께 ‘추가 협의를 통한 조기 마무리’를 언급해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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