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최근 인사담당자 418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정부가 7월부터 공공기관과 지방 공기업 등 공공기업 채용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인사담당자 5명 중 4명이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먼저 인사담당자들이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는가’를 질문으로 던진 결과 82.5%의 인사담당자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5%에 그쳤다. ‘블라인드 채용이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공평한 평가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도 69.1%의 인사담당자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0%로 ‘잘 모르겠다(19.9%)’는 응답보다도 저조했다.
또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 스펙 위주의 채용관행이 사라지고 인성과 직무 능력 중심으로 채용의 중심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응답 결과 ‘그렇다’는 응답은 55.5%로 절반 이상의 지지를 보였지만 앞선 질문에 비해 동의하는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반면 34.9%의 인사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더라도 ‘자소설’ 등 또 다른 스펙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자사 직원 채용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데 대한 인사담당자들의 80.9%의 인사담당자가 ‘찬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들이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찬성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스펙을 보고 뽑은 지원자들이 막상 현업에서는 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돼서’가 53.6%로 1위를 차지했다. ‘불필요한 개인 신상정보 등 기존 이력서 항목에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해서(52.1%)’도 적지 않은 응답을 얻어 2위에 올랐다. 이어 ‘스펙 초월, 공정 채용 등 블라인드 채용이 갖는 기본 취지에 공감해서’와 ‘지원서가 주는 선입견과 차별적인 판단 요소를 배제할 수 있어서’가 나란히 36.7%의 응답률을 얻으며 공동 3위에 올랐다.
‘블라인드 채용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힌 19.1%의 인사담당자들의 이유는 ‘인재 채용을 위한 일정한 기준, 판단 근거가 모호해져서(47.5%)’와 ‘블라인드 채용에 맞춘 새로운 스펙이 등장할 거라서(45.0%)’, ‘외모나 임기응변과 같은 단편적인 면들로만 지원자를 판단할 우려가 있어서(45.0%)’ 등의 이유가 대표적인 반대의 이유로 꼽혔다. 또 ‘어차피 자소서, 면접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어서(37.5%)’, ‘면접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게 될 것 같아서26.3%)’, ‘서류전형의 변별력이 사라져서(25.0%)’, ‘열심히 스펙을 만들어 온 지원자들에 대한 일종의 역차별이라고 생각해서(17.5%)’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재직 중인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를 물은 결과 단 9.3%만이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고 있는 채용단계를 확인한 결과 ▲채용의 모든 단계를 꼽는 응답은 17.9%에 그쳤으며, 대부분 특정 단계에서만 예외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고 있었다. ▲실무자 면접단계가 33.3%로 가장 많았으며 ▲서류 전형단계(25.6%), ▲실무자~임원에 이르는 모든 면접단계(10.3%), ▲임원면접 단계(10.3%)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또 90% 이상의 인사담당자들의 재직 기업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3.7%는 ‘현재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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