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절대평가과목이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 등 2개 이상 추가돼 4∼7개로 늘어난다. 시험과목에 통합사회․과학이 신설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EBS 70% 연계 출제원칙은 단계적 축소 또는 폐지되거나 연계방식 개선이 추진된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는 8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20년 말에 응시하게 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시안을 발표했다.
이번 수능시험 개편은 문․이과 구분 없이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소양을 지닌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고자 ’15년 9월에 확정 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2016년 3월부터 교육과정 전문가, 평가 전문가, 현장 교원 등으로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수능과목 및 평가체제 등을 연구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안을 마련했다.
2021학년도 수능의 개편 방향은 첫째,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적과 내용을 반영하여 기초소양함양과 더불어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습과 선택과목을 활성화하며, 둘째, 고등학교 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는 수능과목과 점수체제, 평가방식을 마련하고, 마지막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수능 준비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과목 조정
2021학년도 수능부터 시험과목으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신설한다. 이는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분야의 기초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신설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대신, 사회탐구/과학탐구와 같은 선택과목은 기존에 최대 2개 과목 선택에서 1개 과목 선택으로 줄일 계획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현재와 동일하게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최대 7과목까지 수능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수능 출제범위는 2015 개정 교육과정상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으로 한다.
국어, 수학, 영어, 선택, 제2외국어/한문은 현재와 유사한 수준(고1~3)에서 출제하며,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모든 학생들이 이수하는 공통과목이라는 교육과정의 특성상 고 1 수준으로 출제한다. 한국사는 현행 수능과 마찬가지로 응시 필수과목으로 미응시할 경우 성적표가 제공되지 않으며, 다른 과목들은 자유롭게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과목별 구체적인 출제범위, 문항 수, 배점, 시험시간 등은 개편안이 확정된 이후, 후속연구를 통해 2018년 2월 말까지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세부과목 개편
수학영역은 현재와 같이 ‘가형/나형’으로 분리 출제함으로써 소질과 적성, 희망 진학계열 등을 고려하여 학생이 선택 응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이과 구분 없는 융․복합 인재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수학을 통합 출제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의 학습 요구도에 따라 응시가 가능하도록 수학을 분리 출제하는 것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았다.
수능 출제범위를 2015 개정 교육과정상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으로 함에 따라, 과학탐구 영역에서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와 같은 과학Ⅱ 과목은 수능 출제 범위에서 제외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학Ⅱ는 학생의 진로를 위해 교과 융합, 심화 수업 등을 하도록 설계된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하여 과학Ⅱ 과목을 수능 출제범위에서 제외함으로써 학교 수업에서 자유롭게 선택하여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한다.
직업탐구영역은 일반고와 특성화고간 교육과정 차이를 고려하여 유지하되, 기존 10과목에서 1과목으로 통합 출제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특성화고를 졸업한 학생의 진학률이 감소하면서 매년 직업탐구영역 응시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나, 일반고와 특성화고 간 교육과정 차이를 고려하여 직업탐구영역은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 출제과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반영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신설된 ‘성공적인 직업생활’이라는 전문공통과목 1과목으로 통합 출제하기로 하였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세계화•다문화 시대에 제2외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유지하되, 절대평가를 적용하기로 하였다. 이로써 그동안 제2외국어 학습을 충분히 하지 않은 학생들이 상대평가에서 높은 상대등급을 받기 위해 아랍어 등으로 몰리는 왜곡된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능 절대평가
그동안 교육부는 학생간 무한경쟁과 과도한 시험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에,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에 절대평가 체제를 적용해 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절대평가 적용 과목을 일부 과목 또는 전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안은 통합사회․통합과학과 제2외국어/한문 과목까지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방안이며, 2안은 7개 과목 모두를 절대평가하는 방안이다. 그간 시안 마련을 위한 교사, 학부모, 입시전문가, 대학관계자 등의 의견수렴 결과, 대체로 수능 절대평가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였으나,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대입 안정성 차원에서 신중한 입장이 다수였다.
수능 EBS 연계 개선
그동안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수능-EBS 70% 연계를 추진해 왔으나, 교과서 대신 EBS 교재 문제풀이 수업, 영어지문 해석본 암기 등 학교 현장의 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수능-EBS 연계 개선방향에 대해, 수능 EBS 연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거나, 연계율은 유지하되 연계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수능 EBS 연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이번 의견수렴 결과 등을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확정안은 4차례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8월 31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대입제도의 급격한 변화를 둘러싼 논란을 감안하면 1안 채택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안이 채택되면 주요 과목 중 상대평가로 남는 국어, 수학의 변별력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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