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민무숙)은 서울YWCA와 함께 ‘ 추석특집 TV 예능 프로그램의 성차별성 ‘에 대한 이슈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추석특집 TV 예능프로그램 에서 성역할 고정관념 및 외모 지상주의 를 드러내는 사례 가 성평등한 내용보다 3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평원은 방송사에서 시청자의 선호도를 파악하여 반응이 좋은 경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명절특집 프로그램에서 성차별적인 문제 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이슈모니터링 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은 9 월 29일(토)부터 10월 9일(월)까지 11일간 지상파 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에서 방송된 추석특집 TV 예능 프로그램 23개(총 64편)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출연자와 역할에 따른 성비 는 여성보다 남성 출연자가 많고, 주진행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진행자는 남성이 74.3%(26명), 여성이 25.7%(9명)로, 신설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여전히 남성이 프로그램을 주도함을 엿볼 수 있었다. 보조진행자(남성 55.2%)와 초대손님(남성 57.3%)의 경우 또한 남성의 비중이 높아, 예능 프로그램의 남성 쏠림 현상이 드라마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특집 예능 프로그램 속 성차별적 내용은 총 18건 으로, 성평등적 내용(5건) 의 3배 이상이었다. 이 중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 이 절반이상으로 나타났다. 지상파의 A 프로그램은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원 차트 생존기를 보여줬다. 3명의 출연자가 모두 남성으로 구성되어, 싱어송라이터가 마치 남성만의 영역인 것처럼 연출됐다. 잘못된 성역할 고정관념을 갖게 한 사례였다. 케이블의 B 프로그램은 직장인의 퇴사를 주제로 제시한 삽화에서 출근을 부담스러워하고 책임감 없는 듯한 모습은 여성으로 묘사하고 ,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피해자를 각각 남성과 여성으로 표현했다. 이는 잘못된 직장 내 성별 고정관념을 야기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또한, 여성연예인들이 발레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준 지상파 C 프로그램 에서는 발레를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힐링하는 내용에서, 4명의 출연자 모두 날씬한 체형의 인물로만 구성하여 외모지상주의 를 내비쳤다. 종편 D 프로그램에서도 일반인 여성출연자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캠퍼스의 여신‘, ’매일 하는 일, 상·하체 운동‘ 이라는 자막으로 여성의 내면과 능력보다 얼굴과 몸매 등 외모에 초점 을 맞춰 부각시켰다.
한편, 성평등 사례 로는 중년 여배우를 ’맥가이버‘로 소개하며 자연 스럽게 기계를 고치거나 나무의 가지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성도 누구의 도움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잘 나타냈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명절풍경‘을 주제로 양가 부모님 댁에 방문 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명절 당일 시댁에 가고 다음날 친정 을 간다는 의견(여성)과 당일 아침 처가에 가고 오후에 본가에 간다는 의견(남성)을 들려주는 등 가부장제 고정관념을 깨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찾은 성차별 사례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 을 추진할 예정이며, 11 월에는 인터넷기사, 온라인커뮤니티 그리고 포털사이트 어학사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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