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한은화 기자)=마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탑신제(塔身祭)가 정월대보름인 8일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에 있는 제신탑(충청북도 민속문화재 1호)에서 열렸다.

국내 신종 코로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정성을 담은 마음을 담아 제를 지냈다.

마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탑신제는 주민들이 마을 입구 수문신(守門神) 역할을 하는 제신탑(높이 5m, 둘레 10m)과 바로 옆 솟대, 장승 등을 옮겨 다니며 제를 지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비는 민속신앙이다.

8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의 풍년과 동네의 평안을 비는 탑신제(塔身祭)가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 제신탑에는 김재종 군수와 마을주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예전에는 100여 명 정도가 참석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정월 대보름 행사였으나, 지난해 구제역과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외부 인사 참석 없이 마을주민만 참석하여 간소하게 치러졌다.

이날 제주(祭主)를 맡은 현재식 씨(65세)가 먼저 탑신에 잔을 올리고, 김재종 군수와 마을 주민들이 이어 헌작했다.

현재식 씨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이 조속히 진정되고 경자년 한해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천지신명께 기도했다”며 “탑신제는 음력 정초에 제주를 선출하여 보름날 질병과 악귀를 쫓고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마을의 풍속인데 지난해 구제역에 이어,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올해 대보름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외부 초청객 없이 마을 자체적으로 진행되었다. 군민들이 감염증 등 각종 질병이나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옥천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엄중한 사태인 지금 상황이 안전해질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행사를 주민이 모여 한해 마을의 무탈을 기원하는 뜻에서 자그맣게 행사를 열었다.

당초 다양한 행사일정을 준비하였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정을 축소하기로 결정하였고, 마을 주민들만의 참여로 강줄 다리기 및 다리밟기 등의 몇몇 일정만을 간소하게 진행하였다.

정월대보름은 보름달을 보며 새해의 소망과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나라 명절 중 하나이며, 다리밟기 풍속은 이 날 다리를 밟으면 일 년간 다릿병을 앓지 않으며 열두 다리를 건너면 일 년 동안 액을 면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장철수 교평리 이장은 “우리의 전통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올 한해도 마을주민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고려해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며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