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서울/경기/인천/강원

나눌 수 있다는 기쁨, 받는 것보다 더 큰 나눔의 행복

79세 저소득 어르신의 기부 이야기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지난 2일,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이용자 지OO(79) 어르신이 복지관에 후원금 100만 원을 기부했다.

불편한 몸으로도 공공근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OO 어르신은 여든이 다 되어서야 첫 아파트에 입주했다. 지금까지 이 집, 저 집 전전하며 겨우 지하 방을 구해 사신 지 오래되었을 즈음, 화장실과 싱크대 고장, 곰팡이, 그리고 어르신에게 위험한 지하 계단 등 더는 어르신이 집에 머무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고심 끝에 어르신은 이사를 결정했지만, 그다음이 더 막막했다. 집을 구하기엔 경제적 사정이 턱없이 부족했을뿐더러, 불편한 몸으로 집을 알아보러 다닐 엄두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의 도움으로 동주민센터를 통해 임대주택을 신청하게 되었고,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임대아파트에 선정되어 새 보금자리로 입주하게 되었다. 비록 작은 평수이지만, 지OO 어르신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하면서 저소득 임대아파트 혜택으로 절감된 보증금과 이사 비용이 조금 남자, 이 남은 돈은 꼭 좋은 일에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받는 것이 좋은 것인 줄만 알았는데,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여유가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지OO 어르신은 2007년부터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해 오셨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어르신의 곁에서 함께 했던 복지관에 “그동안 복지관 덕분에 살 수 있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집을 구하기 위해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밥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기부를 통해 더 뜻깊은 일에 사용할 수 있어 마음이 개운하다”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삶의 지혜를 행동으로 실천하신 지OO 어르신의 마음을 받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중한 후원금 100만 원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더욱 가치 있는 곳에 사용될 예정이다.
프로필 사진
한원석 기자

'정직,정론,정필'의 대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