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박청식기자)=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24일 목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시 음식물류폐기물수집운반대행업체인 ㈜음식물처리나라가 수년간 환경미화원의 임금을 횡령한 사실을 고발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김인수조직실장은 업체의 회계처리상 ‘실수’나 ‘임금체불’이 아니라 고의로 장부를 조작해 관리감독기관인 목포시를 속이고 국세청에 거짓으로 신고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횡령’사실을 강조했다.
음식물처리나라는 2019년 7월1일부터 2021년 6월30일까지 2년동안 목포시와 계약했다. 수집운반에 사용되는 10대의 차량과 차고지는 모두 목포시의 소유이며 업체는 무상대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동안 대행료 27억9300만원을 받았고 이 대행료 안에는 2억3000만원의 이윤도 책정돼있다. ‘땅 짚고 헤엄친 대가’인 2억3000만원 이윤으로도 모자라 업체는 단 몇 만원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 각종 불법과 비리, 횡령을 저지른 것이다.
음식물처리나라는 노동자들이 알기 어려운 고용보험료·건강보험료·국민연금보험료 공제금액을 조작하며 교묘하게 횡령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조합원으로부터 고용보험료 공제과정에서 122만490원을 횡령했고, 건강보험료 173만8750원을 횡령했으며 국민연금보험료에서 13만3820원을 횡령했다.
조윤형목포지부장은 이렇듯 횡령을 자행한 음식물처리나라가 8월3일 개찰결과 향후 2년간 목표시와 대행계약을 연장하게 된 점을 지적했다. 조윤형지부장은 이전에 대행계약을 맺었던 업체가 비리문제로 위탁계약이 해지됐는데 뒤이어 들어온 업체조차 횡령을 저지르는 현실을 고발하며, “불법의 고리를 끊는 것은 바로 목포시가 미화원을 직고용하는 것”이라고 힘주어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음식물처리나라에서 미화원으로 근무하는 김대은조합원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회사로부터 받은 임금지급액과 국세청에 신고된 금액이 다르다는 점을 증언했다.
비리업체로 인해 노동자들의 임금이 갈취당하고 시민의 혈세가 낭비된 것에 대한 분노를 대변하듯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데 목포시는 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의당 백동규목포시의원이 나서서 “행정관리감독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고발기자회견에 앞서 사업주에 이의제기하고 대화로 풀어보려 시도했느냐는 질문에 조윤형지부장은 대표이사의 불통과 아집으로 그럴 수 없었음을 밝혔다. 조윤형지부장은 “음식물처리나라 대표이사는 지부장은 저를 비롯해 민주노총소속 조합원 전원을 ‘업무방해’혐의로 고발한 상태”라며 애초 회사측이 의사소통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목포시에 비리업체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음식물류폐기물 수집운반 업무를 직영화하라고 요구하며 매일 퇴근시간 한시간 동안 목포시청 앞에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나아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업체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