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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육군 헬기 조종사들, 악조건 속 화마와 사투

동해안 지역에 육군 헬기 153대, 조종사 240여 명 투입, 1,500회 이상 급수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육군이 동해안 지역 산불 진화를 위한 총력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상에 투입된 병력들과 함께 숙련된 육군 헬기 조종사들도 공중에서 닷새째 화마와의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육군은 현재 8일까지 헬기 153대, 병력 6,700여 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기 위해 가용한 모든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주불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항공 급수지원을 위해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 치누크(CH-47), 블랙호크(UH-60)를 현장에 투입해 현재까지 1,500회가 넘는 급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입된 조종사만 240여 명, 헬기 운항에 필요한 정비사와 기관사, 검사관 등 지원병력까지 포함하면 1,000여 명의 육군항공 병력이 화재 현장에 전개했다. 특히, 현장의 조종사들은 연기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고, 수십 대의 민·관·군 헬기들이 혼재된 좁은 공역에서 돌풍과 고압선 등 악조건을 이겨내며 화마와 악전고투를 이어가고 있다. 

육군은 이번 산불 진화 작전에 대부분 1,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이 있고, 과거 산불 진화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들을 투입했다.

김남국(53세, 수리온 조종사, 강릉 투입) 준위는 이번 작전에 투입된 조종사 중 8,440시간이라는 가장 많은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다. 내후년 전역을 앞둔 그는 현재 육군 13항공단에서 수리온 조종사 겸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준위는 “저를 비롯한 조종사 모두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줄여가며 한 번이라도 더 급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비통함에 빠진 주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오복(42세, 블랙호크 조종사, 울진 투입) 소령은 육군에서 가장 뛰어난 전투원을 선발하는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대회에서 ’21년 최정예 항공 탑팀에 선발된 조종사다. 

팀원들과 함께 화재 진압현장에 투입한 그는 “악조건 속에서 연일 계속되는 비행이 녹록치 않지만, 피해 주민들의 슬픔에 비할 바가 안된다”며, “상심에 빠진 국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용 준위(56세, 치누크 조종사, 울진 투입)는 이번 작전까지 40번 넘게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된 베테랑이다. 현재 2항공여단에서 치누크 교관 겸 조종사로 임무 수행 중인 그는 7,000여 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강원 속초 산불, 2000년 강원 고성 산불 등 매년 1~2회 가량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되어 항공 급수를 지원해왔다. 

이 준위는 “30년 넘는 군생활 동안 수십 번의 산불 현장에 재난 지원을 다녔지만, 이번처럼 치열한 현장은 드물었다”며, “1초라도 빨리 불이 진화되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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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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