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어느 스님이 중국 땅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의 색다른 모습과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어떤 사람이 다가와 물었다.
"스님은 성이 무엇입니까?" 스님이 그 말을 받아 대답하길
"난 하가요"라고 말했다.
성을 물었던 그 사람이 이번에는 "그럼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라고 묻자
스님은 “하나라 사람이오"라고 답했다.
출가한 사람에게 어느 집안, 어느 나라 사람이냐를 묻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스님은 '하(何-어찌하)' 라는 글자를 이용해 말장난으로 받아 넘긴 것이다. 그런데 그 뜻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스님이 세상을 떠나자 '스님의 성은 하씨였고, 하나라 사람이었다' 라는 비문을 세워 놓고 스님을 기렸다고 한다.
중국 남송 시대 때 석혜홍이 지은 <냉재야화>에 실려있는 승가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석혜홍은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스님은 결국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한 꼴이라는 '치인설몽' 이라는 말을 썼다. 바보가 남의꿈 이야기를 듣고 제멋대로 해석하듯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듣는 사람의 어리석음을 뜻하는 것이었는데 요즘에는 바보가 꿈 이야기를 하듯이 두서없다' 는 의미로 말하는 사람의 어리석음을 표현할 때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