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나무는 불교 사찰에서 사용되는 최고급 향 원료이다. 최근 침향이 유명해지면서 침향이 포함된 약품, 식품 등이 넘쳐난다. 그런데 뛰어난 침향의 효능을 제대로 보려면 먼저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침향의 약성이 아무리 천하제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진품 침향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진품 침향 AAR과 유사 침향 AML 어떻게 다르기에?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는 침향 중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것이 가장 수지 함량이 높은 양질의 침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따라서 침향을 고를 때는 어디에서 생산된 것인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문제는 베트남 정부에서조차 침향을 보호품목으로 지정하고 있고, 매년 시장 공급량도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에 현재는 소량의 침향만이 거래되고 있어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시중에서 유사 침향, 가짜 침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고, 제조기술 또한 날로 발달하여 무분별한 범람이 침향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 유사 침향 가짜 침향에 속지 않으려면 침향의 학명을 둘러싼 AAR과 AML에 대해서도 지식을 쌓는 것이 좋다. 유사 침향의 대표적인 것이 AML이기 때문이다.
침향의 학명은 Aquilaria Agallocha Roxb로 통상 AAR이라고 한다. 아킬라리아(침향목 : Aqularia)과의 식물로 부르다 보니 같은 아킬라리아과의 식물을 침향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AAR의 공급량이 워낙 희소하다 보니 일본, 인도, 중동 지역에서는 아킬라리아(Aquilaria)에 속하는 과의 모든 식물과 기타 식물들도 통칭하여 침향이라 일컫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AML(Aquilaria Malaccen Lamk)이다. 침향의 대표적인 유사품으로 꼽히는 AML의 경우 침향을 6등급으로 구분하는 일본에서조차 AAR 다음으로 인정하는 고급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이 같은 배경에는 AML도 AAR처럼 인도나 동남아시아가 주요 산지이고 AAR보다는 구하기가 쉽다는 이점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아킬라리아에 속하는 모든 식물을 침향으로 간주하는 것은 침향의 뛰어난 약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우후죽순 침향 제품 깐깐하게 고르는 팁
진품 침향은 부르는 게 값이다. 최소 거래 단위도 황금이나 보석처럼 1g 단위로 거래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진품 침향의 약효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신비롭기 짝이 없다. 아열대성 교목인 침향나무는 해충이나 바이러스 혹은 물리적인 위력 등으로 나무에 상처가 생기면 나무 스스로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끈적끈적한 진액을 분비한다. 이렇게 분비된 진액은 상처 부위에 치유 작용을 하는 동시에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상처 부위를 감싸게 된다.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동안 굳어진 것이 수지 덩어리이다. 이 수지 부분이 바로 약재로 쓰이는 침향이다.
그런 탓에 침향나무는 본래 가벼운 목재이지만 수지 성분의 함유 정도에 따라 물에 완전히 가라앉거나, 물속에 뜬 상태이거나, 물 위에 뜨는 성질을 갖게 된다. 침향나무의 수지 함량이 25% 이상이면 어떤 형태의 침향도 물에 가라앉는다. 이렇듯 오랜 세월 신비로운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침향이다.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 흠이다. 침향 제품이 판매되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침향의 뛰어난 효능을 강조한다. 침향 제품을 고를 때 이것저것 깐깐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약으로 복용하는 경우라면 최고 등급 침향이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고 등급의 약용 침향 1g이 백만 원을 호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진품 침향을 알아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정도는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첫째, 수지 함량이 25% 이상이어야 한다. 물에 가라앉는지 여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침수 여부가 진품 침향의 중요한 기준이 되다 보니 침수되는 목재에 인공향료를 주입하여 속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진품 침향은 침향 자체에서 아무런 향기도 나지 않는다. 열을 가해야만 향기가 난다. 또는 불에 태울 때 불속에서 지글지글 끓으면서 검은 연기를 내고 맹렬히 타면서 짙고 은은한 향기가 나야 진품 침향이다.
유사 침향, 가짜 침향의 특색은
유사 침향과 가짜 침향은 인공향료를 주입하거나 염색을 한 거라서 약효를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과다 복용 시 몸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연소도 시키기 전에 덩어리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연소를 시켜도 짙은 연기가 나지 않고 기름이 끓는 현상도 볼 수 없다. 연소를 시키면 향기가 몹시 맵고 화장품 같은 인공향이 나온다. 밀폐된 공간에서 태우면 냄새와 함께 두통을 일으키게 된다. 외관상으로 볼 때는 많은 수지를 함유하고 있지만 침수가 되지 않는다. 물에 넣었을 경우 흑색 및 기타 염료가 흘러나온다. 침향 덩어리를 만졌을 때 손에 기름이나 염료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