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란 무엇일까. 십시일반(十匙一飯)은 밥 열 술이 한 그릇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쉽다는 말이다. 그것처럼 복지는 여유 있는 사람이 자신의 것을 조금 나누어 주고, 나도 어려울 때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고령화에 따른 노후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건강이 나빠지면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노후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노인 문제는 가족이 혼자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 사회복지를 얼마나 잘 실현하는지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중심에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에 있는 대순진리회복지재단(이사장 윤은도)이 있다.
지난 2009년 10월 7일 개관, 설립 취지는 해원상생 보은상생의 대순진리를 바탕으로 사회복지 이념 실천이다. 운영기관에는 대진요양병원 · 대진요양시설 · 대진노인복지센터 · 대진청소년수련원 등이 있다. 직원 현황은 법인 46명, 대진요양시설 130명, 대진요양병원 67명, 대진노인복지센터 13명, 대진청소년수련원 9명 등 총인원 265명. 주변 환경은 낙엽 지는 나무는 어르신들에게 쓸쓸함을 줄 것 같아 사계절 늘 푸르른 소나무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쾌적하다.
그동안 보건복지부 평가에 따르면 대진요양병원은 의료서비스 수준과 환자의 안전 추구, 의료기관 운영실태 등 신뢰를 받아 인증의료기관 A등급으로 선정되었다. 지역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믿고 찾는 1순위 기관이다. 또한 나라를 대표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중국 등 해외에서 모델로 삼고자 견학 방문 이어지고 있다.
한편, 6월 15일은 노인학대예방의 날이다. 기자는 취재 차 복지재단 시설을 둘러보게 되었다. 그 결과 관계자와 돌봄 종사자들은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고, 환자는 돌봄에 대해 편안하고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인학대와 관련하여 그런 일은 이곳에서는 발생하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각 센터별 수장의 미니 인터뷰를 소개한다.
Q 대진요양병원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요즘 요양병원은 제2의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진요양병원은 아시아 최대 최첨단 의료 시설을 갖추고 환자들이 존엄 받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180병상에 60여명의 의료진과 지원 부서로는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물리치료실, 수치료실과 내시경실 그리고 건강검진센터를 설치하였고, 디지털 X-Ray, 유방촬영기, 골밀도검사기, 초음파기 등 기기를 신규 도입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Q 환자 입장에서는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줄 때 위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료실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만나시는지 궁금합니다.
항간에 떠도는 말 가운데 요양병원에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오는 데 대진요양병원은 퇴원해서 나온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 말의 뜻은 아팠던 몸이 나아서 진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낯설지 않게 더 친절하게 맞이하고, 좀 오래 계시는 분들과는 식구처럼 모르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유대관계가 매우 좋습니다. 회진 중에 손을 잡아드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며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죽음의 경계에서 삶을 마감하는 순간은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대진요양시설 윤준호 시설장, 유니트케어시스템의 가정 같은 환경
Q 대진요양시설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노인의료복지시설로서 장기요양등급 중 시설급여를 받으신 분이 입소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곳입니다. 즉 주간보호센터의 경우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으신 분들이 주로 낮 시간동안 케어를 받는다면, 대진요양시설은 주간보호센터 또는 집에서 방문요양 등을 이용하다가 더 이상 집에서 케어가 어려운 경우 집을 떠나 시설로 입소하여 서비스를 받는 생활시설입니다.
Q 대진요양시설만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으로 타 요양시설이 다인실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 비해 이곳은 모든 이용자가 1인 1실 및 2인 1실의 구성입니다. 그리고 거실을 생활 중심으로 8~12명의 소그룹으로 나누어 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케어를 전개하는 유니트케어(unit care)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과거 일정한 시간에 일률적인 서비스를 하던 것에 비해, 개개인에 맞춰 케어를 하자는 의지이며 의미입니다. 그 외 병원, 요양시설, 노인복지센터를 통합 조성하여 의료 서비스의 접근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에 내과, 한방진료, 물리치료 등 필요시 언제든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복지재단 구내식당 조리실 전안수 실장
환자와 직원에게 건강한 음식과 위생에 노력 기울여
Q 복지재단 구내식당의 식단 구성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영양사, 조리사 등 근무자는 총 31명이며 모든 직원들은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존중하고 헌신하는 마음가짐으로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식단은 맛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이 이용을 하시는 곳이므로 5대 영양소를 고려한 제철 신선한 재료로 건강하게 조리를 합니다. 특히 식재료 가운데 고춧가루, 소금 등은 당해연도 생산된 것보다 3년 숙성되면 독이 빠져 약이 된다고 하여 숙성된 것을 사용합니다. 메뉴는 직원 및 어르신과 거의 동일하고 가끔은 특별한 메뉴를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식재료 준비부터 조리와 배식, 식당 내부 청소와 식기류 정리까지 청결한 환경 유지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Q 근무하면서 힘든 점과 보람된 순간은 언제입니까?
요즘은 궂은 일과 힘든 일을 기피하는 추세라 직원 구하기가 힘들고, 각 개인마다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일을 해야 하므로 부딪치지 않게 잘 관리해야 되는 부분이 힘든 점입니다. 보람된 점은 대순진리회복지재단은 종단의 3대 중요 사업 중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이기에 복지재단에서 조리를 담당하고, 어르신들을 모시는 곳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