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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정전협정과 그 과제

▲국립영천호국원 관리과장 박치우

 

(대한뉴스 김기준 기자)=긴 가뭄과 짧은 장마에 이어 뜻하지 않게 곳에 따라 600mm가 넘는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전국 곳곳은 수해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재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는데 뜨거운 날씨로 복구가 더디기만 하다. 우리 영천호국원도 물과 관련된 이슈로 야단법석이다. 묘역안장자의 유골함 물고임 현상으로 인해 연일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걱정 섞인 유가족들의 전화가 북새통을 이룬다. 내일도 비가 예보되어 묘역 배수구 점검 차 원내를 한 바퀴 돌아보다 충령당 제2관에 들어서니 정전협정 사진전시에 안경을 쓴 60대로 되어 보이는 참배객 두 분이 사진 하단에 적힌 깨알 같은 글씨까지 읽으면서 사진을 꼼꼼히 관람하고 있었다. 나도 덩달아 옆자리로 다가가서 관람자의 수를 더하였다. 또 한명이 내 옆으로 붙었다. ″종전 2년 전부터 정전협정이 시작되었네, 중국 장제스군이 6·25에 참전했다고?, 정전협정 관련 장면에 손원일 제독과 백선엽 장군이 함께 찍은 사진은 처음 보는구나, 소련이 먼저 정전을 제안했네″ 하고 수군덕거리면서 새로운 정보에 심취해 있는 듯하다, 나도 호응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6·25전쟁에 대한 지식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정전에 이르기까지 2년간의 험난한 과정과 정전협정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무명의 야트막한 고지쟁탈전을 통해 무명고지에서 고유명사를 얻은 고지가 한두 곳이 아니다. 백마고지, 저격능선, 단장의 능선, 피의 능선, 크리스마스 고지 등등 고지의 명칭만으로도 치열했던 전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그 희생으로 인해서 미소에 의해 그어진 38선보다 더 큰 영토를 쟁취해 오늘날 대한민국의 영토를 갖게 되었다. 그리운 금강산이란 노래 대신 그리운 설악산이란 노래가 탄생되었을 수도 있었다. 그분들의 희생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었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고, 등산을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대청봉에서 아름다운 설악의 산하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준 6·25참전 유공자분들께 머리숙여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국제정세와 국내 복잡다단한 정치환경을 고려할 때 정전협정 이후 70년간 지켜온 평화를 앞으로도 평화로운 70년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내가 내린 결론은 물음표다. 유리한 국면은 그때보다 국력이 훨씬 더 강해졌고 국민들의 지적수준은 더 높아졌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남과 여, 청년과 장년층, 진보와 보수, 지역간 갈등구조는 더욱 심화되었고 국제환경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MAGA)과 북중러의 밀착은 더욱 공고해지고, 아랍권의 포성은 멈추질 않고 있어 이를 대처하기 위한 고차원의 방정식을 풀어야한다. 국민이 통합되어 한목소리로 선열들이 지켜온 대한민국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지혜를 모아야할 때이다.

 

피로서 지킨 조국 선열들의 희생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보훈의 가치로 하나되어 전쟁이 없는 한반도, 선대들이 이룩한 위대한 유산, 부강한 대한민국을 후세대들에게 물려줘야할 책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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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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