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한원석 기자)=세대 공감 예술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궁동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선화)과 예림디자인고등학교(교장 정효경) 전공 동아리 ‘애니메이커스’가 함께 어르신들의 삶과 추억을 그림으로 담아낸 감성 컬러링북 「마음에 물들다 – 어르신의 이야기 컬러링북」 제작에 돌입했다.
컬러링북은 복지관 어르신 16명이 소장한 의미 있는 물건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예림디자인고 학생들이 일러스트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오카리나, 자개장, 오래된 점퍼, 펜치 등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은 시간의 무게와 따뜻한 기억을 전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인쇄제작 전문업체 경성문화사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컬러링북 인쇄디자인 및 500부 제작을 후원하면서 지역사회의 의미 있는 협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컬러링북은 제작 방식에서도 특별함을 더했다. 기성의 성인용 컬러링북이 꽃, 나무, 풍경 등 정형화된 자연 소재에 치우친 것에 아쉬움을 느낀 복지사의 제안에서 출발해, 어르신 각자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상징적 소재로 채택한 것이다.
특히 복지관과 학교의 모습을 담은 가로형 일러스트는 ‘날개 페이지’(펼침면) 형태로 구성돼 예술적·상징적 완성도를 높였다.
예림디자인고등학교 이아름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어르신의 기억을 귀 기울여 듣고, 그림으로 담아내는 과정이 그 자체로 귀한 배움의 시간”이라며 “출간될 컬러링북이 세대 간 따뜻한 연결 고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궁동종합사회복지관 한인선 사회복지사는 “이 작은 책이 서로 다른 세대의 마음을 잇는 창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컬러링북은 오는 9월 초 궁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리는 전달식을 통해 공개되며, 이후 지역 내 다양한 공간에 배포되어 더 많은 주민들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