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 더위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시절은 가을로 접어들고 곧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다. 추석은 풍성한 수확 시기와 맞물려 사람들의 마음도 풍성해진다. 추석 연휴는 10월 5일 일요일부터 10월 7일 화요일까지 총 3일이다. 그런데 10월 5일이 일요일과 겹치면서 대체공휴일 제도가 적용되어 10월 8일까지 총 4일 연휴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10월 3일 개천절과 10월 9일 한글날 공휴일까지 계산하면 총 7일, 또 연차를 활용하면 10월 12일 일요일까지 최대 10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이다. 그러나 명절 풍경은 모처럼 긴 연휴를 앞두고 두 얼굴의 모습이 비친다. 필자는 여행자와 자영업자의 시선에서 생각해 봤다.
먼저 여행자 가운데는 차례를 지내지 않고 연휴 기간에 가족·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한국과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여행은 일상에서 탈출하여 낯선 곳에서 온전한 나를 만나는 기쁨도 크고 설렘도 클 것이다.
다음은 자영업자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시름이 깊었으나 명절을 앞두고 정부의 제2차 민생회복지원금 정책으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식자재 업종은 특수를 누릴 것이고, 여행과 숙박업은 반짝 특수로 매출이 상승할 것이다. 외식업은 명절 전에는 매출이 증가하지만 정작 연휴가 시작되면 해외로, 고향으로 가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 때문에 오히려 가게가 한산하다고 한다. 자영업자에게 추석은 어느 곳은 특수로 또 다른 곳은 불황으로 엇갈린 양상을 띠기도 한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자영업자 회원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에도 매장 문을 여는 비율이 5명 중 4명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면에는 매출을 포기 못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명절 단상을 마치며 여행자와 자영업자 모두 추석을 앞두고 설렘의 마음은 같을 것이다. 여러분 모두 즐겁고 풍성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