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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고(故) 이재식 일병, 75년 만에 딸 품으로 귀환

29세에 1952년 11월 ‘저격능선 전투’ 전사…75년 만에 딸에게 귀환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12월 9일 화요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29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 이재식 일병을 가족의 품으로 모셨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0년 9월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2사단 소속의 고 이재식 일병으로 확인했다.


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19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7명으로 늘었다.


고인의 유해는 지역주민의 제보를 토대로 발굴했다.

 

이후 유해에서 추출한 유전자와 유가족 유전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00년, 육군 제15보병사단 장병들은 지역주민의 제보를 기반으로 강원도 화천군에서 유해발굴을 실시했다.

 

장병들은 같은 해 9월 4일부터 23일까지 고인을 포함한 총 30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지난해 국유단이 신원을 확인한 고 김동수 이등중사와 박판옥 하사도 이 지역에서 유해를 수습했다.

 


고인의 딸인 이춘예 씨(1946년생, 79세)가 2007년과 2015년에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했으나 당시 분석 기술의 한계로 가족관계 확인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유단은 이후 발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간에 걸쳐 유해에서 추출한 유전자와 유가족 유전자를 여러 차례 비교·분석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 끝에 고인의 신원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은 1950년 10월 입대 후 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했으며, 그 과정에서 1952년 11월 전사했다.


고인은 1922년 11월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두 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후 혼인해 1946년에 딸을 얻었고, 1950년 10월 입대 당시 아내의 뱃속에는 7개월 된 아들이 자라고 있었다.


고인은 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735고지 전투(1951.8.2.∼9.3, 양구), 금화-금성 진격전(1951.10.1.∼18, 철원)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입대한 지 2년이 지난 1952년, 고인은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전개된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국군 제2사단이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대’의 전략적 요충지인 저격능선을 탈환하기 위해 중공군 제29사단과 벌인 고지 쟁탈전이다.

 

이 전투의 승리는 중공군의 기세를 꺾고 철의 삼각지대 일대의 작전 주도권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으며, 휴전회담을 우리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12월 9일 화요일 동해시보훈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이춘예 씨는 “아버지 유해가 돌아온다고 하니 기쁨에 몇 날 며칠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동안 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 참배할 때마다 묘비석이 세워진 분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이제 아버지의 비를 세우고 어머니와 합장해 드릴 수 있게 돼 기뻐요. 아버지 비석 앞에 꽃을 놓고 자리 펴고 절하고 싶었는데 제가 죽기 전에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제 죽어도 소원이 없네요.”라고 소회를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유가족에게 신원확인 통지서,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이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며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이별한 유가족을 위로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루하루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


국유단은 전국 각지에 계신 유가족분들을 찾기 위해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보건소, 보훈병원 등을 방문해 직접 유전자 시료를 제공하고 싶어도 참여가 어려운 분들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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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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