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골목 사이로 오래된 옛 영화 간판들이 눈길을 끈다. 건물 벽면에 걸린 커다란 그림 간판에는 권총을 든 인물과 선글라스를 쓴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다. 한때 극장가를 장식하던 옛 영화 포스터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지 색은 조금 바랬지만, 그림 속에는 당시 영화의 박진감과 재미와 낭만이 그대로 살아 있다.
시선을 골목 아래로 내리면 풍경은 또 다른 일상으로 이어진다. 대중적인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순댓국’같은 식당 간판과 오토바이, 골목의 가게들이 어우러져 생활의 온기가 느껴집니다. 영화 속 장면 같은 간판 위의 세계와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는 골목 아래의 현실이 한 공간에서 겹쳐 보인다.
화려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대가 되었지만, 이런 골목의 흔적은 한국 영화 문화의 한 시절을 조용히 기억하게 한다. 오래된 간판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그 시대 대중문화의 기억을 품은 거리의 기록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