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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생한 현장의 기록, 신간 김주성의 '동료의 힘'

파업 후 무너진 신뢰, 침묵하던 조직을 말하게 한 600일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2020년 파업 이후 불신과 침묵이 일상이 된 지방공기업에 부임한 김주성 이사장이 90건의 개별 면담과 510통의 생일 전화, 200회 이상의의 식사 자리로 얼어붙은 조직을 되살린 600일의 현장 기록을 담은 신간 '동료의 힘'을 작가의집에서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파업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서울 노원구시설관리공단에 부임한 김주성 이사장은 선언이나 제도 대신 사람을 선택했다.

 

GROW 코칭 기법을 활용한 1:1 면담을 시작하자 구성원 90명이 자리에 응했다. 처음에는 "무슨 의도가 있는 거 아닐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사장이 말하는 대신 듣는 쪽을 택하자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17년간 일했는데 이사장님과 이렇게 대화해본 건 처음입니다"라는 한 직원의 말이 그 변화를 압축한다.

 

면담에서 길어 올린 현장의 목소리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전환, 퇴직 후 재고용 대상 확대 같은 제도 개선이 위에서 내려온 지시가 아닌 구성원들의 목소리에서 출발한 것이다.

 

"규정에 없습니다"로 대표되던 조직의 언어가 "같이 고민해볼까요"로 바뀌어 가는 과정은 책 전반에 걸쳐 구체적으로 담겼다.

 

신뢰를 쌓는 방식도 일상적이었다. 510통의 생일 전화, 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모두를 '동료'로 부르는 호칭의 변화가 심리적 안전감을 만들었다.

 

"직원이 아니라 동료라고 불러주시니까 같은 배를 탄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라는 계약직 구성원의 말은 이 실천이 얼마나 깊이 닿았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일상의 축적은 결국 50번 만나도 풀리지 않던 노사 협상이 5번 만에 타결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저자 김주성 이사장은 시민단체에서 출발해 국회와 정부를 거쳐 22년간 기업 현장을 누빈 이력의 소유자다.

 

이 중 17년을 임원과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4,000명 규모 조직을 이끌었고, 현재 한양대학교 갈등문제연구소 비상임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갈등협상 전문가이기도 하다.

 

"세 개의 다른 세계를 거치며 배운 것은 결국 하나였다. 조직이 바뀌는 건 제도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그의 말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에는 공공·민간·노동 각계의 추천사도 더해졌다.

 

SK㈜ 이형희 부회장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라는 영역은 다르지만 조직을 이끄는 본질은 같다"고 평했으며, 노원구시설관리공단 노조 함경일 위원장은 "대화는 가능하다, 변화도 가능하다"는 한마디로 이 책의 의미를 압축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진단 체크리스트, 변화관리 로드맵 등 실전 도구도 부록으로 수록됐다.

 

저자는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많다"면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동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직문화 변화를 고민하는 공공기관 리더는 물론, 민간기업 임원과 중간관리자 모두에게 현장의 증언이자 실천의 지도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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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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