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김기준 기자)= 우리 기술로 만든 ‘무탄소 전기 야드트랙터’가 마침내 부산항 앞바다를 누빈다. 외산 장비가 독점해온 항만 이송 장비 시장에 국산화의 깃발을 꽂은 첫 사례다.
해양수산부는 4월 15일과 16일 양일간 부산항 북항과 신항에 국내 기술로 제작된 전기 야드트랙터 2대를 도입하고, 즉시 하역 현장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전기 야드트랙터는 단순한 국산화를 넘어 성능과 효율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025년 하반기(7~9월) 동안 진행된 항만 현장 실증시험에서 내구성과 배터리 효율성을 입증했으며, 현장 운전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모델’로 최종 제작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90% 이상의 부품 국산화다. 그동안 항만 업계는 외산 장비의 부품 수급 불안정과 높은 유지보수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 국산 모델 도입으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기술력도 한층 진화했다.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충전 기능 등을 탑재해 단순한 이송 수단을 넘어 스마트 하역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도입은 해수부가 추진하는 ‘항만 무탄소화 전환 지원 사업’의 결실이다. 경유나 LNG 등 화석연료 장비를 무탄소 장비로 전환할 때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5년부터 본격 가동됐다.
그동안 국내 제조업체들은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초기 시장 형성 단계의 높은 가격 때문에 판로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해수부는 국비 예산 한도 내에서 도입 비용의 50%를 지원해 터미널 운영사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내 장비 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도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6월 중 사업자 공모를 실시해 국산 전기 야드트랙터 도입을 희망하는 부두 운영사를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김혜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이번 국산 전기 야드트랙터 도입은 항만 탄소 감축과 장비 산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항만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인 만큼, 관련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국산 장비의 첫 안착이 부산항을 넘어 전국 항만으로 확산될 경우, 대한민국은 ‘친환경 스마트 항만’ 경쟁에서 세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