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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가족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정찬호 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숭고한 나눔

“떠날 때 좋은 일 하고 싶다” 생전 약속 지킨 생명나눔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올해 2월 22일 가톨릭대학교의정부성모병원에서 정찬호(68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환자에게 소중한 생명을 나누고 떠났다고 밝혔다.

 

정 씨는 2월 19일 목욕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이후 가족들의 동의로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투병 중이던 3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정 씨는 평소 “이 세상 떠날 때 좋은 일을 하고 가고 싶다”라며 생명나눔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 뜻을 존중해 기증을 결심한 가족들은 여러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과 함께 정 씨의 일부가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3남 중 둘째로 태어난 정 씨는 말이 없고 무뚝뚝한 성격이었지만, 자기가 맡은 일은 성실하게 책임지는 사람이었다.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었으며, 두 아들에게는 자식들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던 든든한 아버지였다.

 

정 씨는 취미 생활 하나 없이 평생 가족을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 젊은 시절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20여 년간 근무했고, 이후 중년에 시작한 우유 대리점을 최근까지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아내 장인희 씨는 “남편은 가정을 책임지려고 늘 노력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고생만 하고 간 사람”이라고 고인의 삶을 돌아봤다.

 

이어 “최근 1~2년 사이에야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며 모처럼 여유를 찾았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 정상기 씨는 아버지에게 전하는 인사에서 “그동안 가족을 위해 헌신해 주신 사랑 잊지 않겠다. 자주 찾아뵙고 아버지를 늘 기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소중한 가족을 두고 떠나신 기증자 정찬호 님과 그 가족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정찬호 님이 남긴 생명나눔의 고귀한 뜻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그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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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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