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행)은 서울YWCA와 함께 6개 일간신문(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문화일보) 대상 양성평등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모니터링 결과, 여성 관련 기사는 총 1,209건 중 7.8%(94건)에 불과했다. 외부기고가 중 여성의 비율은 총 66명 중 10명으로 15.2%로 나타났는데, 지난 3개월간 외부기고가 중 여성의 비율은 5월 15.9%, 6월 20.6%, 7월 14.5%였다.
8월 일간신문에서 보여진 성평등적 내용으로는, <긴즈버그 “남성에 대한 차별도 걷어내야 진정한 양성평등”>(중앙일보, 8월 6일)에서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 인터뷰를 통해 “평등을 이루려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 대한 차별적 장벽까지 걷어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다뤄 여성우대로 오인되고 있는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내용을 담았다.
<박인비“100점짜리 남편이 큰 힘”>(조선일보, 8월 5일)에서는 남성의 외조가 힘이 되며 성공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각한 점이 성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난 기사로 평가되었다.
<최저생계비도 안되는 육아휴직 급여…공사판 막노동하기도>(한겨레, 8월 6일)에서는 육아휴직급여제도의 현실적인 내용을 다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는 역할과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여 남성의 육아참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했다.
반면, 성폭력 관련 기사에서 구체적인 장면 묘사를 통해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유발하거나, 성폭행 가해자는 무조건 남성이라는 고정관념, 여성 비하 내용을 담은 기사가 여과 없이 실린 점 등을 지적했다.
<수업 중 제자 가슴 만지고… 교수가 남학생 나체 촬영도…>(문화일보, 8월 4일)에서 성폭력이나 성추행 등을 묘사하는 삽화에는 남성이 성폭력 가해자로 그려졌다. 성폭력과 관련된 삽화는 통상적으로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가해자로 그려져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통념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증권사 첫 PB사관학교’독하게 ‘프로’기른다>(조선일보, 8월 5일)에서는 증권 연수원에서 빡빡한 일정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PB후보생들의 모습을 다루며, “입교 후 수면부족으로 피부가 많이 상했는데 피부관리는 커녕 미용실도 한번 못 갔다” 등의 여성 교육생의 인터뷰를 실었다. 전문성을 갖춘 프로로 훈련받는 상황에서 업무능력이나 마인드의 내용보다 외모중심적인 멘트를 삽입해 여성은 업무적 가치보다 외모를 중시한다는 편견을 담았다.
양평원 김행 원장은 “여성관련 기사와 여성기고가 비율이 낮은 것은 아직도 미디어에서 여성관련 이슈가 중요한 이슈로 인정받지 못하고, 여성의 전문성이 남성의 전문성보다 낮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사회적 통념을 반영하고 있는 현상이지만, 이를 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장은 “미디어에서 여성과 남성에 관한 사회적 이슈를 균등하게 다뤄준다면 우리 사회 성평등 의식 확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 8월 1일부터 7일까지 6개 일간신문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분석 결과이다. 양평원은 서울YWCA와 함께 ‘2015년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으로 TV,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및 기사를 모니터링하고, 교육·캠페인을 비롯한 다각적인 성평등 미디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